사진 최진석
사진은 실재하는 대상을 기계로 재현하는 매체, 재현 대상은 대개 사진가가 눈으로 본 것이다. 스물여덟 살 최진석씨는 좋은 쪽 눈이 0.02도 안 되는 저시력 1급 장애인이다. 그에게 세상은 마치 간유리 너머로 바라보는 것처럼 온통 뿌연 빛.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는 날이면 진석씨는 늘 하얀 장갑을 챙겨 나선다, 눈 대신 손으로 어루만진 자신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전맹과 저시력 1급 시각장애인 10명이 참여한 '2014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이, 11월24일부터 서울 대학로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자들이 국립중앙도서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한강공원, 명동, 한옥마을 등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유튜브 보러 가기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사진 한겨레 장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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