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회. 수협중앙회 제공
[매거진 esc] 요리 냠냠사전
농어[명사]농어목 농어과의 바닷물고기. 경남 통영에서는 농에, 부산에서는 깡다구, 전남에서는 깔대기, 울릉도에서는 연어 병치나 독도돔이라고도 한다. 7∼8월이 제철이다. 어릴 때에는 담수를 찾아 연안이나 강 하구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 관련어 : 농어 낚시. 여름철 ‘강태공’들을 설레게 하는 건 농어 ‘루어낚시’다. 지금 서·남해에 보트가 떠 있다면, 십중팔구 농어 낚시꾼들이다. 루어 낚시(lure fishing)란 가짜 미끼(lure)를 이용해 낚는 방법이다. 준비는 간단하지만 고기를 기다리지 않고 쫓아다니기 때문에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 농어 낚시의 경우 하루 평균 100회 이상 캐스팅(낚싯줄을 던지는 것)을 해야 한다. 체력 안배와 집중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기사와 무관한 선정적인 제목을 두고 ‘낚시질’ 또는 ‘낚였다’고 표현하는 것은 강태공에 대한 모욕이다. 가짜 제목에 낚인 네티즌이나 가짜 미끼에 낚인 농어나 같은 처지지만, 낚이기까지 들어가는 노력은 차원이 다르다. 낚시질이라는 말 대신 그냥 ‘걸렸다’고 표현하는 게 낚시꾼들에 대한 예의일 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일식당 ‘아카사카’의 후쿠다 다카노리(41) 주방장이 귀띔하는 신선한 농어 고르는 법. 첫째, 신선한 농어는 눈동자가 검고 선명하다. 둘째, 아가미가 선명하고 붉다. 셋째, 생선살에 탄력이 있다. 물렁물렁하거나 딱딱한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다. 농어회는 한국 술뿐 아니라 시원한 사케(일본 청주)나 백포도주와도 잘 어울린다. 농어 버터구이엔 따뜻한 사케나 적포도주가, 소금구이엔 따뜻한 사케나 백포도주도 좋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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