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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으로 먹자꾸나

등록 2008-07-02 21:45

슬로푸드는 진보적 가치를 담고 있다. 국제슬로푸드협회의 한 장면. 사진 국제슬로푸드협회.
슬로푸드는 진보적 가치를 담고 있다. 국제슬로푸드협회의 한 장면. 사진 국제슬로푸드협회.
[매거진 Esc] 요리 냠냠사전
슬로푸드운동〔명사〕패스트푸드에 반대해 1986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운동. 우리말로는 ‘여유식’이라 한다. 전통적이고 다양한 음식 문화를 보존하는 것을 추구한다.창시자인 언론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축산업과 관련해 “가축을 사용하는 방식이 자연성의 기준을 존중한다면 고기 또한 훌륭할 것이다 … 집약적인 생산방식은 거부해야 한다”고 <슬로푸드, 맛있는 혁명>(이후)에서 주장한다.

⊙ 예문 → 공장형 축산 덕분에 질이야 어떻든 값싼 고기를 먹는다. 〈Esc〉는 지난 5월26일 “유기농산물은 가난한 사람들이 먹기에 비싸지 않냐”고 이탈리아 슬로푸드 협회(slowfood.it)에 전자우편으로 질문했다. 이 협회의 엘리사 비르질리토 대변인은 같은달 27일 “우리는 유기농산물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먹는 것을 즐기고, 작은 규모로 지역적으로 생산되며 당신이 직접적으로 아는 생산자가 만든 농산물을 고르라고 말한다”고 전자우편으로 답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와 다른 유럽)에서 50년 전에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먹거리에 지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15%만 지출하며 나머지는 자동차·휴대전화 따위에 돈을 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먹거리가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돈 없는 한국의 서민들이 ‘작은 규모로 지역적으로 생산되며 직접적으로 아는 생산자가 만든’ 한우를 먹을 수 있을까? 기존의 생산―소비 구조에서는 중산층·서민은 수입 쇠고기를 먹고 부자들은 유기농 한우를 먹는 ‘계급 차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카를로 페트리니는 도시민과 농부를 잇는 ‘직접 구매 집단’을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행동을 조직하는 정치적인 운동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웰빙’의 동의어 정도로 사용되지만, 슬로푸드 운동이 이탈리아에서 진보정당 운동과 밀접하게 관련된 이유가 여기 있다. 이탈리아 공산당 기관지 <일 마니페스토>는 86년 <감베로 로소>(붉은 새우)라는 요리·와인 부록판을 창간했다. <감베로 로소>와 슬로푸드 협회는 현재 식당·와인 안내서를 함께 발간한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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