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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그 뻔뻔하다

등록 2008-12-03 17:22

〈유전자레벨검〉
〈유전자레벨검〉
[매거진 esc] 송은이네 만화가게
지난주 <2차원 개그>로 숨어 있는 개그 본능을 일깨웠다면 이번엔 ‘본격 수습불가 만화’에 도전해 보자! 1991년 데뷔 이래 일관되게 개그만화를 그려왔다는 오히나타 GO의 <유전자레벨검>(애니북스 펴냄)이다.

국내엔 처음 소개되는 이 작가의 이름을 어디서 많이 들었다 했더니 <노다메 칸타빌레>를 그린 니노미야 도모코의 주정뱅이 생활 만화 <음주가무연구소>에 ‘로커빌리에 미친 싸움닭 오히나타 고’로 출연했던 인물이다. 대책 없이 퍼마시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만화도 대책 없다.

첫 번째 에피소드 ‘사신마구’의 배경은 고교야구 결승전. 최고의 투수 드리머의 필살기 ‘저승사자볼’만 있으면 우승은 따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감독은 드리머에게 저승사자볼을 던지게 해도 될 것인가를 고민하느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 드디어 결승 당일. 감독은 드리머에게 “그 마구를 던지는 순간 넌 끝난다”며 저승사자볼을 던지지 말 것을 명한다. 선수 생명이냐, 우승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드리머, 결국 기묘한 모션을 취하며 저승사자볼을 선택하고 마는데… 감독은 삼진으로 게임을 승리로 이끈 드리머에게 달려가 뺨을 철썩 갈긴다. “그 마구 던지지 말랬지! 무섭단 말이다!!” 이 밖에도 호치키스와 합체된 남자의 연애담,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해달라고 해놓고, 고민 끝에 프러포즈한 상대 여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라고 말하는 남자, 요괴와 결혼한 동생에게 ‘인정할 수 없書’를 내밀며 서약을 강요하는 오빠 등, 허탈한 반전, 어이없는 전개, 뻔뻔한 개그로 끝까지 낄낄거리게 만든다.

이런 만화를 소개할 때 가장 난감한 것은 말로는 아무리 설명해도 재미를 전달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직접 읽어보는 게 최고다.

김송은/만화전문지 〈팝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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