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상쾌해지는 쾌변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잘 활용하면 현대인의 하루하루를 ‘똥꼬발랄’하게 만들어줄 제품도 많다.
우선 최근 에스엔에스(SNS)에서 ‘병맛’ 광고 영상으로 화제가 된 ‘푸푸리’가 있다. 애인과 데이트하는데 갑자기 똥이 마려운 상황 등을 광고에 담아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푸푸리는 일종의 화장실용 향수인데, 똥을 싸면서 발생하는 냄새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준다고 한다. 보통 화장실용 방향제는 공기 중에 뿌리지만, 이 제품은 똥을 싸기 전 변기 속에 뿌린다. 각종 허브에서 추출한 천연 에센셜 오일이 물 위에 기름막을 형성해 똥 냄새가 물 밖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아준다. 직장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똥을 쌀 때 유용하다.
대자연 속에서는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캠핑을 꺼리는 이들을 위한 제품도 있다. ‘휴대용 변기’가 그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간단히 조립만 하면 양변기에서 똥을 눌 수 있다. 땅을 파고 쭈그리고 볼일을 보다가 다리가 풀려 철퍼덕 주저앉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필수 아이템이다. 공중화장실 변기에 앉기를 꺼리는 사람에게도 유용하겠다.
생분해성 휴지 ‘코글란 토일렛 티슈’. 옥션 제공
똥을 싼 뒤, 깨끗한 마무리도 중요하다. 휴대용 비데 등이 나와 있지만, 야외 캠핑 뒤 이런 제품을 쓰는 건 환경에 좋지 않다. 땅에 묻힌 똥은 분해가 되지만, 휴지는 그대로 남는다. 이럴 땐 세균이나 다른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친환경 휴지를 쓰는 건 어떨까. 생분해성 기능을 갖춘 휴지로 ‘윤리적 똥싸기’를 실천하면 기분도 한결 상쾌해질 것이다.
똥과 관련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눈길을 끈다. ‘쾌변2’는 똥 누는 습관과 상태를 기록해 자신의 배변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변의 모양과,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 그밖에 특이사항을 손쉽게 기록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똥 모양을 앱 안에 있는 ‘브리스톨 대변 차트’와 비교하면 장 상태나 식습관 등의 문제도 파악할 수 있다.
변비 예방에 필수인 물 마시기를 체크하는 앱도 있다. 최소 하루에 2리터를 마셔야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이를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물 다이어리’ 앱은 몇번의 터치만으로 물 마시는 양을 기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람 기능으로 물 마실 시간을 알려주기도 한다.
게임도 있다. ‘포우’는 일명 외계생명체를 키우는 게임인데, 생김새가 똥과 같아 누리꾼들 사이에선 ‘똥 키우기 게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상위권에 랭크돼 있으며, 현재 1억명 이상이 이 게임을 하고 있다. 예전 다마고치 게임처럼 포우를 키우면 된다. 재밌는 것은 이 포우가 먹이를 먹으면 똥을 싸는데, 똥 생김새가 귀여워 사용자들이 이 똥을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똥이 싼 똥’을 모으는 셈이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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