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빨강’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빨간 넥타이를 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뉴스 쏙] 클릭 이사람
2006년 4월25일 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진 홍준표는 측근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붉은 넥타이가 눈물을 받았다. 2008년 5월22일,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뽑힌 홍준표는 번쩍 팔을 들어올렸다. 양복 속 새빨간 넥타이도 춤췄다.
빨간 넥타이는 정치인 홍준표와 영욕의 순간을 늘 함께 견뎠다. 정계 입문 이래 13년 동안 줄곧 빨강이었다. 그의 빨강색 집착은 유별나다. 붉은 넥타이만 45개란다. 겨울 내복도, 심지어 속옷까지 빨간색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진홍색 점퍼도 국회 원내대표실에 걸려 있다.
사실 붉은색은 보수 한나라당엔 낯설고 불편한 색이다. 한나라당의 상징색은 ‘붉은 좌파’와 반대되는, 안정감을 강조하는 파란색이다. 그럼에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한번은 모두 파란 옷을 입고 참여한 당 행사에서 홍 원내대표의 붉은 넥타이가 유난히 눈에 띄어 ‘홍일점’이란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또 습관적으로 빨강 넥타이를 매고 상가에 갔다가 눈총받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의 ‘붉은색 집착’은 1996년 정계 입문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누가 왜 그런지 물으면 농담삼아, 내 성이 홍가라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붉은색은 정의와 순수의 상징색이다. 또 정의(Justice)와 순수(Purity)의 첫 글자가 ‘준표’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맑고 곧은 정치 해보자는 뜻에서 매기 시작했다.” 홍 원내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붉은색 사랑이 무속인의 조언 때문 아니냐는 수근거림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1년 내내, 속옷까지 빨간색만 고집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부인한다.
그렇다면 패션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씨는 홍 원내대표의 빨강색에 후한 점수를 줬다. “외국 정치 지도자들은 감정적이고 사치스럽게 비친다고 붉은 넥타이를 피한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빨강 넥타이는 왜소한 외모를 훌륭하게 보완하고 카리스마 있는 존재감을 부각해 준다. 자주 입는 하늘색, 회색 양복과도 잘 어울린다. 하나의 훌륭한 정치적 소품이자 도구다.” 무속인이 아니라 패션 전문가의 조언이 있었던 걸까?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기러기 아빠라” “접대 위해서”…딱 걸린 남자들
▶ ‘드러누우면’ 깍아주는 휴대폰 ‘황당 요금’
▶ ‘셀코리아’ 외국인이 여전히 ‘칼자루’
▶ 에쿠스가 모닝에게 큰절하는 청와대
▶ ‘바람의 화원’ 원작자 이정명 “신윤복 왜곡? 무관심보다는 낫다”
[한겨레 주요기사]
▶ “기러기 아빠라” “접대 위해서”…딱 걸린 남자들
▶ ‘드러누우면’ 깍아주는 휴대폰 ‘황당 요금’
▶ ‘셀코리아’ 외국인이 여전히 ‘칼자루’
▶ 에쿠스가 모닝에게 큰절하는 청와대
▶ ‘바람의 화원’ 원작자 이정명 “신윤복 왜곡? 무관심보다는 낫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