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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최강한국’, 일본 연속 격파!

등록 2006-03-16 11:51수정 2006-03-16 18:34

15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제2라운드, 한국-일본의 경기에서 8회 팽팽한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한국의 이종범이 환호하고 있다.
15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제2라운드, 한국-일본의 경기에서 8회 팽팽한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한국의 이종범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 전승으로 WBC 4강 진출…종범 ‘쐐기타’ 2-1 승
환상의 `드림팀'이 한국야구 101년사에서 가장 값진 쾌거를 이룩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최종전에서 8회 이종범이 통렬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숙적'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미국과 멕시코에 이어 일본마저 제압, 파죽의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해 4강에 선착, 내친 김에 정상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도쿄 아시아예선전에 이어 한-일 대결에서 2연패를 당한 일본은 17일 미국-멕시코전을 초조하게 지켜보며 미국이 많은 점수를 내주고 패하기만을 기다리는 궁색한 처지가 됐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최종 3차전은 에인절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양국 관중들의 치열한 응원전으로 경기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든 채로 운동장을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든 채로 운동장을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그 곳에 일본은 없었다.

지면 끝장인 일본은 선수단 전체가 비장한 각오로 나섰지만 한국이 다시 한번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단 한번의 득점기회에서 깔끔한 결승점을 뽑아 완승을 거둔 경기였다.

초반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일본 잠수함' 와타나베 순스케가 선발 대결로 피말리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박찬호는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고 와타나베는 120㎞대의 느린 직구지만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완급조절을 보이며 6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저력은 역시 종반에 발휘됐다.

7회까지 1안타에 그치던 한국은 8회 1사 뒤 김민재가 볼넷을 고른 뒤 이병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이전 타석까지 21타수 3안타, 타율 0.142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 방을 날린 것.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오사다하루 일본팀 감독이 경기가 잘 안풀리자 않자 한숨을 쉬고 있다./16(애너하임=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오사다하루 일본팀 감독이 경기가 잘 안풀리자 않자 한숨을 쉬고 있다./16(애너하임=연합뉴스)
이 순간에 기막힌 행운도 뒤따랐다.

이병규의 중전 안타때 1루 주자 김민재는 2루를 돌아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3루로 질주했고 송구가 정확하게 날아왔지만 일본 3루수 이마에가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빠트려 세이프, 한국은 1사 2,3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일본 벤치는 땅을 쳤지만 한국에는 승리의 여신이 보내는 윙크였다.

오사다하루(王貞治) 일본 감독은 1점도 주지 않기 위해 내야수들을 모두 전진수비하도록 명령, 필살 수비를 펼쳤지만 팀 타선의 `맏형' 이종범의 통렬한 2루타가 좌중간을 가르는 순간 에이절스타디움에서는 함성이 쏟아졌다.

2-0.

8회말 수비는 김병현에 이어 구대성이 올라 깔끔하게 처리했으나 9회말 선두타자 니시오카 쓰요시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2-1로 쫓겼다.

일본은 1사 뒤에 4번 마쓰나가 노부히코가 우전안타로 출루,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승타, 환호하는 이종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의 경기, 8회초 1사에 주자 2,3루 상황에서 2번타자 이종범이 결승타를 때린뒤 홈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애너하임=연합뉴스)
결승타, 환호하는 이종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의 경기, 8회초 1사에 주자 2,3루 상황에서 2번타자 이종범이 결승타를 때린뒤 홈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애너하임=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철벽 마운드'를 구축한 선동열 투수코치가 이 때 꺼낸 카드는 자신의 `수제자'이자 지난 해 삼성 라이온즈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오른 특급 마무리 오승환.

지난 해 프로데뷔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돌부처'라는 별칭을 얻은 오승환은 처음 상대한 아라이 다카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다무라 히토씨마저 후련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워 극적인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인절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3만여 교민들이 소리쳐 부른 '대~한민국'이 그라운드를 휘감았고 기적을 연출한 태극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부등켜 안았다.

경기 뒤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4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결승타를 친 이종범은 "가슴이 벅차 올랐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감격을 전했다.

애너하임에서 한국야구의 신화를 창조한 선수단은 17일 준결승이 열리는 샌디에이고로 이동할 예정이다.

천병혁 장현구 기자 shoeless@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16일 전적

한 국 000 000 020 - 2

일 본 000 000 001 - 1

△승리투수= 김병현 △세이브투수= 오승환

△패전투수= 스기우치

△홈런= 니시오카(9회말.1점)


아래는 <인터넷 한겨레>가 중계한 경기 상보이다.

[9회] 오승환 연속 삼진 특급 마무리
승리의 태극기 에인절스타디움에 꽂다

9회초 한국 마지막 공격에서 일본은 투수를 후지카와에서 오츠카로 바꿨다. 한국은 대타로 나온 박용택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진영과 정성훈이 중견수 플라이와 3루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 방송 카메라가 이치로와 김인식 감독을 번갈아 비췄다. 한국은 투수를 바꾸지 않고 구대성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다.

일본의 선두타자 니시오카가 구대성의 4구째를 통타해 펜스 중간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구대성의 공이 가운데로 너무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한국 불펜이 바빠졌다.

일본은 뒷심을 내고 있다. 3번 후코도메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4번 마쓰나카는 8구까지 끌며 구대성을 괴롭히더니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한국은 구대성을 내리고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긴급 투입했다.

일본은 대타로 장타자 아라이를 내세웠다. 아라이는 오승환의 변화구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삼진아웃당했다. 마지막 타자 타무라는 초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파울을 날렸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승환은 4강 진출을 자축하는 삼진을 타무라에게 빼앗으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3만9679명이 들어온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은 '대~한민국' 함성으로 뒤덮였다. 일본 야구의 콧대를 꺾은, 완벽한 승리였다. 선수들은 승리를 기념하려고 투수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8회] 이종범 2점짜리 중전 안타, 0의 행진 마감

선두타자 조인성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9번 김민재가 우익수 이치로 앞으로 큰 파울 타구를 날리며 일본을 긴장시켰다. 이치로는 김민재가 친 볼을 끝까지 쫓아갔으나 관중석으로 날아든 볼을 아깝게 놓쳤다. 관중이 방해를 했다고 생각한 이치로는 관중석을 향해 발을 구르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결국 김민재는 4구로 1루에 진출했다.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병규는 이번 대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병규는 이런 부진을 한번에 날리듯 일본 투수의 초구를 통타해 2루 베이스를 가르는 통쾌한 안타를 쳐냈다. 공이 좌중간을 파고드는 사이 김민재는 2루를 돌아 3루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김민재보다 공이 먼저 들어왔고 일본 3루수 이마에는 김민재를 완벽하게 태그했다. 아웃인가 싶었으나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공이 먼저 들어와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주심은 3루수 이마에가 글러브에서 공을 떨어뜨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한바탕 소란 뒤 일본은 투수를 후지카와로 바꿨다. 원아웃 주자 2, 3루 절호의 찬스에서 주장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종범은 파올 볼이 몸에 맞아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후지카와의 4구째. 이종범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공은 좌익수와 중견수를 가르며 뻗어나갔다. 통쾌한 2타점짜리 중전 안타였다. 마침내 팽팽한 0의 행진은 마침표를 찍었다.그러나 이종범은 3루까지 파고들다 태그아웃됐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승엽은 연속홈런을 노렸으나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말 일본의 공격. 일본은 의욕이 꺾였다. 8번 사토자키, 9번 가와사키가 연속으로 내야뜬공으로 아웃당했다. 한국 마운드는 구대성이 지켰다. 이치로는 구대성의 공을 짧게 밀어쳤으나 중견수 이종범에 걸렸다. 이치로의 방망이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을 따름이다.

[7회] 김병현 삼진 2개 깔끔한 3자 범퇴

김태균이 4번 타자 최희섭대신 대타로 나왔다. 일본 투수는 스기우치로 바뀌었다. 김태균은 4구를 얻어내며 1루에 진출했다. 한국은 김태균 대신 대주자로 김재걸을 내세우며 승부를 걸었다. 5번 이진영은 투수 앞 번트를 댔고, 김재걸은 작전대로 2루를 파고들었다.

6번 이범호는 큰 타구를 날렸으나 뻗어나가지 못하고 일본 중견수에 잡혔다. 7번 박진만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병현은 일본 선두타자 이마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6번 타무라는 김병현의 2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이병규는 뒷걸음질치며 깊숙한 공을 잘 처리했다. 7번 타자 오가사와라가 파울팁 아웃되며 3자범퇴. 김병현의 깔끔한 투구가 돋보였다. 선발들이 물러났으나 팽팽한 투수전은 계속되고 있다.

[6회]한국 투수교체 전병두-김병현, 위기 넘겨

이병규는 2구를 힘있게 받아쳤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고 좌익수 앞으로 날아갔으나 이치로가 이미 낙하 지점을 잡은 상태였다. 2번 이종범은 와타나베의 공을 밀어치며 1, 2루를 파고드는 깊숙한 내야 땅볼을 쳤으나 수비에 막혔다.

이승엽이 3번째 타석이 등장했다. 와타나베는 계속해서 이승엽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이승엽은 와타나베의 2구를 통타했다.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좌익수 앞으로 날아갔고, 이치로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바깥쪽 뜬공을 노린 회심의 일타였으나 뻗어나가지 못했다.

6회말 일본 공격에서 한국은 기아 타이거즈의 젊은 좌완 전병두로 투수를 바꿨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전병두는 선두타자 가와사키에게 볼 4개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다음은 일본의 톱타자 이치로. 이치로는 방망이를 추켜세우며 기세를 세웠으나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3루수 이범호가 침착하게 1루로 공을 뿌려 이치로를 아웃시켰다. 이 사이 1루에 있던 가와사키는 2루로 진루했다.

다음 타자 니시오카는 전병두의 초구를 때려 유격수쪽 깊은 땅볼을 날렸으나 박진만이 역동작으로 잡아낸 뒤 여유있게 아웃시켰다. 2루에 있던 가와사키는 3루로 진루하지 못했다. 또 호수비였다.

이때 한국 불펜에선 김병현이 3번째 투수로 나왔다. 김병현이 나오자 일본도 긴조를 대타로 내보냈다. 김병현도 긴조에게 4구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속타자 마쓰나카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한국 선발 박찬호는 5회까지 50여개의 공을 뿌리며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선발로서 몫을 충분히 해냈다.

[5회]박진만 수비는 메이저리그급 칭찬

일본 선발 와타나베가 중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5회 들어 구위는 오히려 위력적이다. 7번 박진만은 삼진아웃당했고, 2회 첫 안타를 친 조인성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9번 김민재도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당했다. 한국팀은 2회 연속 삼자범퇴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일본 6번 타무라는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되었다. 해설자가 박진만의 수비를 메이저리그급이라고 추켜세운다.

7번 오가사와라는 1루 땅볼을 쳤고, 이승엽이 침착하게 1루 베이스를 찍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8번 사토자키는 10구까지 가며 박찬호를 괴롭혔다. 사토자키가 박찬호의 10구째를 밀어쳤으나 공을 보고 기다리고 있던 이종범의 글러브에 걸렸다. 수비에서는 파올 볼을 향해 끝까지 달려가는 포수 조인성의 투지가 돋보였다. 한국 선발 박찬호도 중반전으로 갈수록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4회] 김민재 호수비로 병살 처리, 팽팽한 투수전

한국의 박찬호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일본의 경기에서 1회말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의 박찬호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일본의 경기에서 1회말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선두타자 최희섭은 3루 파올 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고, 이진영은 3루수 앞 땅볼, 이범호는 좌익수 앞 뜬공으로 아웃되었다. 한국팀 첫 3자 범퇴.

박찬호는 일본 선두타자 후쿠도메를 삼진아웃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4번 마쓰나카는 좌중간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중견수 이종범이 공을 향해 쇄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5번 이마에의 2루수 앞 땅볼을 김민재가 침착하게 잡아 2루로 달리던 마쓰나카를 태그 아웃시키고, 병살 처리했다. 위기상황마다 한국팀의 호수비가 빛났다. 두팀은 4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고 있다.

[3회] 박찬호 빼어난 완급조절, 일본타자 농락

이병규, 이종범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이 나오자 와타나베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와타나베는 연속 볼 3개를 던져, 관중석의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일본 공격. 9번 가와사키의 공은 좌익수 이병규가 여유있게 처리했다. 1번 이치로가 박찬호와 다시 만났다. 이치로가 나오자 한국관중이 야유를 퍼부었다. 이치로는 박찬호의 바깥쪽 공에 헛방망이질, 삼진 아웃되었다. 2번 니시오카는 풀카운트까지 끌며 박찬호를 괴롭혔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삼자범퇴. 박찬호는 3회까지 투구수 30여개를 기록하며 안정적 투구를 하고 있다. 직구와 유인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빼어난 완급조절로 일본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2회] 이진영 호수비 실점 위기 넘겨

한국의 포수 조인성이 이진영의 송구를 받아 홈을 파고 들던 일본의 2루 주자 이와무라를 아웃시키고 있다(AP=연합뉴스)
한국의 포수 조인성이 이진영의 송구를 받아 홈을 파고 들던 일본의 2루 주자 이와무라를 아웃시키고 있다(AP=연합뉴스)

5번 타자 이진영은 땅볼 아웃되었고 이범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 선수들이 몸쪽과 바깥쪽을 파고드는 와타나베의 예리한 제구력에 눌리는 듯 싶었다. 그러나 7번 박진만이 4구로 진출했고, 포수 조인성은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2사 1, 2루 한국팀에 찾아온 첫 번째 기회. 그러나 9번 김민재는 와타나베의 구위에 눌려 허망하게 삼진을 당했다. 와타나베는 2회까지 30여개의 공을 뿌렸다.

2회초 박찬호의 출발이 불안하다. 5번 이와무라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고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6번 타무라가 친 빚맞은 공은 힘없이 3루쪽으로 굴러갔다. 3루수가 처리하기 까다로운 공이었으나 3루수 이범호의 수비가 좋았다. 7번 아가사와라가 친 공은 유격수 박진만이 여유있게 잡았다. 투아웃.

그러나 사토자키는 박찬호의 공을 밀어쳐 1, 2루를 가르는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 사이 2루에 있던 이와무라가 홈을 파고들었다. 우익수 이진영이 힘있게 홈에 공을 뿌렸고 한번 바닥을 튄 공은 포수 조인성의 미트를 파고들었다. 미국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진영의 호수비로 한국이 첫 위기를 넘겼다.

[1회] 이승엽 파올성 홈런, 경기장 술렁

1회초 한국팀 공격은 이병규가 선봉에 섰다. 이병규는 와타나베의 3구를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었고 이종범도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번 타자 이승엽이 등장하자 관중석은 떠나갈 듯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일본 관중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이승엽은 와타나베의 4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성 파올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3 풀 카운트까지 가며 신경전을 벌이다 4구로 1루에 진출했다. 그러나 4번 타자 최희섭이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되었다.

일본 선발 와타나베는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땅바닥에서 끌어올려 뿌리는 공은 힘이 좋았고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1회말 일본 공격에서 톱타자 이치로가 한국 선발 박찬호의 4구를 노려 2루 베이스로 흐르는 중전안타를 쳤다. 2번 니시오카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되었으나 병살을 유도하지 못하고 이치로는 2루로 진출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3번 타자 후쿠도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4번 마쓰나카는 3루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치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찬호는 1회를 잘 막았다.


양팀 선발진 박찬호-와타나베 투수대결
이승엽-이치로 자존심 대결, 최희섭도 선발

한국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 길목에서 숙적 일본을 다시 만났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경기에서 6점 이하로 점수를 내주고 경기에 지더라도 무조건 4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4강으로 가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라며 일본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로 보직을 바꿔,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선다. 김 감독은 15일 일본-멕시코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찬호가 선발로 나와 4회든 5회든 제대로 막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호에 이은 중간계투는 김병현-봉중근-정대현-구대성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진이 그대로 가동되고, 마무리는 미국전에서 두둑한 배짱을 선보여 찬사를 받은 오승환이 책임진다.

일본은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와타나베 슌스케(29·지바 롯데 마린스)를 다시 내보낸다. 당시 와타나베는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4⅔이닝 동안 3안타 3몸맞는 공으로 1실점했다. 한국 타자로는 조인성(중전안타) 이병규(내야안타) 박진만(우전안타)이 1개씩의 안타를 기록했다. 김인식 감독은 와타나베 공략을 위해 그의 볼을 경험해본 멤버를 대부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전에서 통쾌한 홈런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회복한 최희섭도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실시간 경기 속보다.

한국팀 선발

1번 이병규, 2번 이종범, 3번 이승엽, 4번 최희섭, 5번 이진영, 6번 이범호, 7번 박진만, 8번 조인성, 9번 김민재 투수/ 박찬호

일본팀 선발

1번 이치로, 2번 니시오카, 3번 후쿠도메, 4번 마쓰나카, 5번 이와무라, 6번 타무라, 7번 오가사와라, 8번 사토자키, 9번 가와사키 투수/ 와타나베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박종찬 이정국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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