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지난해 1~3위 팀 기아, 에스케이(SK), 두산을 올해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으로 조심스레 꼽고 있다. 세 팀은 큰 전력 손실 없이 올 시즌을 맞고 있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기아와 지난해 기아에 아쉽게 우승을 내준 에스케이, 올해는 우승 맛을 꼭 보겠다는 두산과 ‘올해 가을에도 야구 하자’는 롯데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 기아 타이거즈
뚜렷한 전력 손실도, 전력 공백도 없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 대부분 그대로 있다. 타격에선 ‘CK포’ 최희섭, 김상현이 건재하고 나지완, 안치홍의 성장도 기대된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3, 홈런 3개를 폭발한 ‘맏형’ 이종범의 존재와 돌아온 이용규도 믿음직스럽다.
투수 쪽은 무게감에선 지난해보다 약간 떨어진다. 지난해 아킬리노 로페즈와 최고의 ‘원투펀치’를 이뤘던 릭 구톰슨의 부재가 아쉽다.
구톰슨을 대신해 데려온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돌아간 것이 뼈아프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을 보인 로페즈, 윤석민, 양현종이 버틴 선발진은 여전히 탄탄하다.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한 마무리 유동훈이 맡는 뒷문도 든든하다.
지난해 5승4패, 평균자책 6.13으로 부진했던 서재응과 올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중간 투수 신용운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투수진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조범현 기아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오른쪽 사이드암 투수 전태현과 신고선수 출신 내야수 이종환의 ‘깜짝 활약’도 기대된다. 조 감독은 “올해 다른 팀들의 전력이 좋아졌지만 우승은 기아가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