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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불참 이어 러시아까지…평창, 흥행 얼어붙나

등록 2017-12-06 20:48수정 2017-12-06 21:51

러 “부당한 결정” 격앙된 반응
국영방송은 “중계 않겠다” 발표
푸틴 결정 따라 ‘보이콧’ 판가름

피겨·설상 스타선수들 빠지면
평창 관중·숙박 등 영향 받을 듯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과 자무엘 슈미트 아이오시 조사위원장이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마친 뒤 정부가 도핑을 주도한 러시아를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잔/EPA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과 자무엘 슈미트 아이오시 조사위원장이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마친 뒤 정부가 도핑을 주도한 러시아를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잔/EPA 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2018년 2월9~25일)이 러시아 국가 도핑 징계로 직격탄을 맞았다. 겨울 스포츠의 ‘슈퍼파워’인 러시아가 개인 자격 출전을 거부하고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이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선언으로 타격을 받은 평창올림픽은 흥행과 내용에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6일 “러시아 선수단이 깃발을 들고 참석하는 게 최선이지만 아이오시의 결정을 반대할 힘은 없다”고 했다. 조직위로서는 러시아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러시아는 겨울올림픽 강국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이날 내년 평창올림픽 102개의 종목 가운데 러시아가 3분의 1가량인 32개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겨 여자 싱글, 바이애슬론 남자 계주,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프린트 단체전, 남자 스키애슬론 등 4종목은 금메달 후보 종목이다. 이밖에 크로스컨트리 대부분의 종목과 남자 아이스하키 등이 메달권으로 꼽혔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 등 33개의 메달을 땄다.

만약 러시아가 불참하면 팬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빼어난 기량을 볼 수 없다. 러시아에서뿐 아니라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됐던 동유럽 국가에서도 러시아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것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강릉의 호텔에 30~40개의 방을 예약했고, 표도 많이 구매했다. 러시아가 불참한다면 관중몰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러시아는 아이오시의 결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뜻을 비치면서 12일께는 평창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선수들을 보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림픽 오륜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러시아 국기나 국가 연주도 없으며, 메달을 따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팀의 기록으로 인정될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VGTRK)은 러시아가 불참한다면 “평창올림픽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회인 두마에서도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냉전시대 이후 아이오시에 의해 ‘하이브리드 전쟁’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 없이 올림픽 없다는 뜻의 ‘#No Russia, No Games’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오시는 도핑 조사 비용 등 150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고, 도핑 검사 등 절차를 통해 개인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평창올림픽에 내보내는 등 아이오시가 제시한 조건을 준수한다면 폐막일에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국적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여전히 떨떠름할 수밖에 없다.

물론 러시아 도핑 선수 메달 박탈로 뒤늦게 소치올림픽 메달을 받게 된 차순위 선수들은 아이오시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소치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5위였다가 동메달을 승계받게 된 영국의 스튜어트 벤슨은 외신에서 “아이오시 제재는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를 향한 징계다. 도핑에 가담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을 벌주진 않았다”며 균형 잡힌 처벌이라고 평했다.

러시아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평창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부 나온다. 하지만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스포츠는 끝났다. 왜 러시아는 올림픽에서 배재됐나?”라는 기사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보이콧 결정 여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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