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세상입니다. 날마다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이에 대한 장삼이사의 비평을 듣고 분간하느라 진이 빠집니다. 역동적인 한국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산속에 처박힌 채 아무 말도 듣지 않고, 하지 않는 삶을 꿈꿉니다. 26년 전 처음 발간돼 이제는 한국 불교 에세이의 고전으로 ...
문화스포츠에디터석이 오랜만에 시끌시끌합니다. 리우올림픽 중계를 보던 스포츠팀 기자들이 환호성을 올리면,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책팀 기자들이 깜짝 놀랍니다. 고개 들어 경기를 보고 싶지만, 꾹 참습니다. 전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이번주, 하필 어렵기로 악명 높은 미국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책을 ...
2014년 4월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추도식에 참석한 콜롬비아 사람들은 종이로 노란 나비를 접어 하늘 높이 날아올렸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노란 나비 떼는 ‘마술적 상징’으로 일컬어졌지요. 카리브해 연안의 작은 마을 아라카타카에 자리잡은 가르시아 마르케스 문학관은 어릴 적 ...
‘꼰대’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명사입니다. ‘1.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2.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 아이들이 선생님을 ‘꼰대’라고 부르면 타일러 바로잡도록 하는 것이 맞을 텐데, 아예 사전에 버젓이 이 낱말이 올라 있다니!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안창현 기자...
어느 한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화병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습니다. “<한겨레>를 끊으세요.” 창간 주주이자 오랜 독자였던 환자분이, 신문만 보면 세상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답니다. 신문 절독 덕택인지는 몰라도 끈질긴 치료 끝에 그분은 병에서 해방되었다고 했습니다. “왜 ‘책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