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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 5만여명 폭죽…80년 5월처럼 주먹밥·꿀떡 나누며 “애쓰셨오”

등록 2017-03-11 20:43수정 2017-03-11 21:45

‘박근혜 파면’ 촛불집회, 최순실·김기춘 등 감옥 퍼포먼스
탄핵 축하 통닭·가래떡 나누고 “아이고~ 시원하요” 인사
11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악의 뿌리' 6명을 철제 감옥에 수감시키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순간 폭죽이 터지고 있다.
11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악의 뿌리' 6명을 철제 감옥에 수감시키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순간 폭죽이 터지고 있다.
“수갑을 채워라!”

11일 저녁 7시10분께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에서 국악인 백금렬씨가 외치자, 5만여 명의 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수갑을 채워라”하고 뒷소리로 받았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철제 모형 감옥 앞

11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들이 시민들에게 감사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11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들이 시민들에게 감사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에 사진 가면을 쓴 6명의 피고인들을 세웠다. 사회자 백씨가 “세월호 사고 때 머리를 만졌던 박근혜에게 수갑을 채워라”라고 호령하자, 진행요원이 다가가 수갑을 채웠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감방으로, 최순실은 옆방으로, 김기춘은 독방으로, 우병우는 ‘죽방’(주먹으로 때린다는 의미)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재벌의 형상을 한 이들까지 모두 수갑을 채우고 철제 감옥에 수감시키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악의 뿌리’ 6명에 대한 ‘수감 퍼포먼스’의 백미는 폭죽이었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뒤 처음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시민들이 서로를 축하하는 한바탕 잔치였다. 폭죽이 터질 때 마다 “와”하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백씨는 이날 함께 사회를 맡은 마당극 배우 지정남씨에게 “박근혜가 탄핵 이후에도 청와대를 비우지 않고 있는데 묘수가 있다”고 농담을 건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하면 되는 일이다. 뒷부분을 ‘끊어라’라고 외쳐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와대)전기를~”하고 외치자, 시민들은 “끊어라”라고 받았다. “수도를~”하는 앞소리에 “끊어라”라고 뒷소리를 매겼다.

11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있다.

이날 시민들은 무대에서 거리에서 탄핵을 보고 난 느낌을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박근혜 성대 모사로 인기를 끈 바 있는 한 중학생은 “촛불집회에 몇번이나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 나왔어요”라고 답변했다. “아이, 너, 공부를 그라고 열심히 해봐야 잉~”하는 사회자의 농담섞인 ‘타박’을 받았던 이 학생은 “(어제 탄핵 인용 소식을 들은 뒤)교무실로 뛰어 가 좋아하는 선생님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사회자 지정남씨가 “아, 계속 버틸라요? 청와대에서 얼른 나가셔야겄오, 잉~”하고 말을 건네자, 이 학생은 성대 모사로 “그러지 마세요. 아직 챙길 것도 있고…”라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시민은 “어제 탄핵 선고 순간 떨려서 30분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도 80년 5월처럼 ‘주먹밥’이 등장했다. 5·18민주화운동 때 신군부에 저항하는 시민군에 주먹밥을 만들어 건넸던 시민들은 이날은 ‘탄핵 축하 주먹밥’을 돌렸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구속부상자회가 ‘박근혜 탄핵 축하떡’ 3천여 개를 시민들에게 건넸고, 전남대민주동우회는 ‘탄핵 꿀떡’을 선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가 마련한 붕어빵 코너와 조선대민주동우회의 통닭 부스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구 지원봉사센터의 주먹밥과 광주와이엠시에이가 현장에서 부친 김치전도 큰 인기였다.

11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조선대민주동우회 회원들이 탄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통닭 선물 코너가 인기를 모았다.
11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조선대민주동우회 회원들이 탄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통닭 선물 코너가 인기를 모았다.
오랜만에 금남로엔 ‘환희’로 가득쳤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서로 “애쓰셨오~”, “축하합니다~”, “아이고 시원하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11월부터 19차례에 걸쳐 토요일마다 광주 촛불집회를 열어온 시민들은 서로를 위해서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시민들은 광주와이엠시에이가 마련한 ‘헌법재판관에게 감사의 편지보내기 운동’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시민은 “대통령 쪽 변호인들이 심리를 지연시키려고 했는데도 단호하게 대응해 준 헌법재판소 재판관님들께 감사드리는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향후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연인원 50만명의 애국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해주셨다. 우리 모두 이 촛불혁명의 한 복판에 서 있음을 서로 격려하며 자랑스러워하자”고 밝혔다. 이어 “이제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그들이 오랜 기간 저질러온 악행들, 적폐를 청산하고 부역자들을 처벌해야 하며,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현실화 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날 시민들은 문화공연에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광장의 봄날’을 마음껏 즐겼다.

광주/글 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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