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행군 (전4권)
일제강점기에 일본 육사를 나왔지만 해방 뒤 민족 장교로서 국가의 간성이 되겠다는 포부를 품었던 이들의 고뇌와 숙청 과정을 그린 소설. 1946년 대구 10·1 항쟁, 1948년 제주 4·3 항쟁, 1948년 10·19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실존 인물 오일균의 이야기를 뼈대로 세웠다.
이계홍 지음 l 범우 l 각 권 1만5000원.
■ 악질가
하종오 시인의 서른아홉 번째 시집. 판소리 형식을 빌려 지방자치제의 부조리한 실상을 고발한 판소리체 장시 여섯 편을 실었다. 군수, 군의회의원, 공무원, 토호, 지역 언론 사주 등이 얽히고설켜 이권을 나눠 먹고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작태를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비판한다.
도서출판b l 1만2000원.
■ 블론드 1, 2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2000년에 발표했고 국내에서도 한 차례 번역 출간되었던 소설. 2022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20세기 중엽 미국 사회와 문화를 특징짓는 정치, 스포츠, 종교, 범죄, 공연 등을 매릴린 먼로의 삶과 교차시키며 서사를 이어간다.
엄일녀 옮김 l 복복서가 l 각 권 1만8800원.
■ 수면 아래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작가 이주란의 첫 장편.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함께해 오다 결혼한 두 사람이 아이를 잃는 커다란 상실을 겪은 뒤 다시 삶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서로를 아끼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을 공유한 두 사람이 서서히 세상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문학동네 l 1만3500원.
■ 인생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하창수의 산문집. 작가로 출발한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속에서 숙성한 사유들이 담겼다. “가난하고 어려울 때의 마음자리를 부유해졌을 때에도 잃지 않는 것,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꼿꼿함과 정연함을 흩트리지 않는 것”(‘알 수 ‘있는’ 사람의 마음’), 마음의 본연을 강조한다.
청색종이 l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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