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10번째 책 펴낸 스포츠평론가 기영노씨
한국 최초‘스포츠 평론가’…모든 종목 섭렵
어린이책 낼 때 보람… 쉽고 재밌게 쓰고파
한국 최초‘스포츠 평론가’…모든 종목 섭렵
어린이책 낼 때 보람… 쉽고 재밌게 쓰고파
“어느덧 10번째 책이 나왔네요. 첫번째 책도 어린이 관련 서적이었는데, 10번째도 그러네요.”
한국 최초의 스포츠평론가 기영노(53·사진)씨가 최근 10번째 스포츠 서적 <재미있는 스포츠이야기>(가나출판사)를 펴냈다. 1994년, 야구 감독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용 서적 <외로운 승부사들>(동쪽나라)을 펴낸 지 12년만이다.
<재미있는 스포츠이야기>는 월드컵과 올림픽,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마라톤, 탁구,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뤘다. 예를 들어, 월드컵에서 줄리메컵과 피파컵은 어떻게 다른지, 프로스포츠에서 이적료와 연봉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농구의 트리플더블, 배구의 트리플크라운은 무엇인지 등 스포츠 상식을 어린이들이 알기쉽도록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불과 두달 전 <스포츠, 그 불멸의 기록>(문학사상사)도 펴냈다. 세계 최초로 자기 몸무게의 3배를 들어올린 역도의 나임 술라이마노글루(터키), 16년 동안 184연승을 달린 미도파 여자배구팀, 한경기에서 100점을 넣은 미국프로농구 윌트 체임벌린(미국),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 만루홈런 2개를 때린 페르난도 타티스(도미니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기씨는 1982년 우리나라 최초로 ‘스포츠 평론가’라는 직함을 얻었다. 월간 <베이스볼> 기자였던 그는 당시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4시의 가요스포츠’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종목을 두루 잘 아는 그를 보고 담당 프로듀서가 ‘스포츠 평론가’라고 붙여줬다. 기씨에 이어 스포츠 기자 출신 조동표씨가 1986년 정년 퇴직과 함께 스포츠평론가로 활동중이다.
어릴 적부터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그가 국내외 스포츠의 달인이 된 것은 85년부터 4년 동안 태릉선수촌에서 살다시피하면서 부터다. “승용차도 없던 때였는데, 1주일에 3~4일은 태릉선수촌을 찾아갔다”며 “그때 체육인들을 상대로 취재하면서 육상 수영 등 기본종목과 비인기종목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일보>와 <일요신문> 스포츠 기자를 거쳐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이후 본격적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그리고 현재 각종 신문과 잡지, 방송 등을 통해 생생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는 “어린이를 상대로 책을 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린이들이 스포츠와 친숙해지고 스포츠 마니아로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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