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중 유동성 크게 증가…가계대출 는데다, 긴 추석영향도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이 넉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늘어나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광의 유동성 동향’ 자료를 보면, 9월 말 현재 시중에 풀린 전체 돈을 뜻하는 ‘광의 유동성’은 모두 1778조7천억원으로 8월보다 24조원(1.4%) 증가했다. 특히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두드러졌다. 9월 한달 동안 단기 유동성은 모두 528조8천억원으로 8월보다 19조원(3.7%)이나 늘었다. 단기 유동성이란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금식 저축성예금에다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을 모두 더한 것으로,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단기 부동자금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단기 유동성은 5월 523조4천억원을 정점으로 이후 석달 내리 줄어들어 8월엔 509조8천억원까지 떨어졌으나, 9월 들어 다시 늘어났다. 한은이 8월 콜금리를 올렸는데도, 시중 부동자금은 더 늘어난 것이다.
시중에 풀린 전체 돈(광의 유동성) 가운데 단기 유동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광의 유동성 대비 단기 유동성의 비중은 5월 이후 계속 떨어져 8월엔 29.1%까지 낮아졌으나, 9월 들어 29.7%로 다시 높아졌다.
한은 금융통계팀 관계자는 “올 9월엔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자금 수요 때문에 단기자금이 많이 풀리기도 했으나,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과열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