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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폭발 하루뒤…오바마 “악랄하고 비겁한 테러”

등록 2013-04-16 18:52수정 2013-04-17 01:22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누가 왜?
경찰, 보스턴 외곽 아파트 수색
고성능 아닌 초보 수준의 폭탄
금속파편 섞인 탓에 중상자 늘어
15일 낮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에서 폭탄이 터지고 난 직후, 미국 백악관은 이를 ‘테러’로 명확히 규정하기를 주저했다. 다만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리가 언론에 “이번 범행은 사전에 잘 계획된 공격이며 백악관은 이를 테러리즘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사고 다음날인 16일, 안보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 앞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악랄하고 비겁한 행동이다…이것은 테러행위다”라고 명확히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을 외국인이 저질렀는지, 내국인이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연방수사국이 총지휘를 하고 있으며 수사진은 현장에 남아 있는 폭발물과 파편, 결승점인 코플리 광장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티브이(CCTV)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진은 사고 당일 밤 보스턴 외곽 리비어에 있는 아파트를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에이피>(AP) 통신에 “마라톤 테러와 관련해 수색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에이피>는 “갈색 종이가방과 비닐봉지, 더플백을 든 수사관들이 16일 새벽 이 아파트를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수사진은 16일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경찰이 심문 중인 이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범인도 범행 동기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탄 파편 등 몇가지 단서가 현장에 남아 있다. <시엔엔>은 “이 폭탄은 군사용 복합폭발물질(C4)이나 고성능 폭탄이 아니고, 그 자체로는 조야한 수준이라고 수사진은 보고 있다”며 “하지만 폭발장치가 해외에서 반입된 것인지 국내에서 제작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간 전략정보분석기업 ‘스트랫포’는 “공격에 사용된 폭발장치는 크기가 작아 작은 상자나 가방에 담겨져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규모의 폭탄은 건물에 구조적인 해를 끼칠 만큼의 파괴력은 없다. 초보자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무기 수준이 저급하고 화력도 크지 않았음에도 이번 테러가 최소한 10여명이 다리를 잃을 정도로 피해가 큰 것은 폭탄에 금속 파편을 섞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기자회견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의사는 “부상자들의 상처엔 쇳조각, 못 같은 것이 수십개 박혀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범인이 폭탄에 화약과 금속 파편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도 “병원으로 실려간 부상자들 몸에서 금속 파편이 검출됐고 이 때문에 부상자 다수의 다리와 발목이 절단됐을 것”이라며 “폭탄에는 아마도 금속구슬(볼베어링)이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사진은 폐쇄회로티브이에 찍힌 영상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통신회사에 사고 현장 주변에서 이뤄진 통화 기록들을 요청했다고 <시비에스>(CBS)는 전했다. 혼선도 있었다.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인 빌 키팅 의원은 “코플리 광장 주변 보일스턴 호텔 등 2곳에서 터지지 않은 폭발장치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수사진은 다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탄은 이미 폭발한 장치 2개 뿐이라고 정정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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