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은 3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레바논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의 공습이 정당하다는 의견이 정당치 못하다는 의견보다 많았지만 이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미국-이스라엘간 동맹 관계를 지금처럼 유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각각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블룸버그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미국 전역의 성인 1천4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이 정당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43%가 정당하며 지나치지 않다고 답하고 16%는 정당하지만 지나치다고 응답하는 등 다섯중 세명(59%)은 정당하다고 믿고 있었다.
반면 레바논 공습이 정당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8%에 불과했고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13%나 됐다.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동맹 관계를 현재 상태로 유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0%가 그렇다고 답했고 44%는 보다 중립적인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정책 유지와 변화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 미국이 즉각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하지 않은채 분명한 입장을 표명치 않고 있는 가운데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즉각 휴전 요청(13%), 평화유지군을 수용토록 양측 설득(45%), 이스라엘-헤즈볼라간 다툼 불개입(38%), 모르겠다(4%)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미 행정부가 테러 조직의 자금 흐름을 파악키 위한 은행 거래 추적에 대해 응답자의 대다수(65%)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언론이 정부의 비밀 테러 추적 프로그램을 무책임하게 폭로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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