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시아파 무장단체 이라크 도시 점령

등록 2006-10-21 00:56수정 2006-10-21 02:32

총을 든 무장세력 대원이 아마라 시가지에서 불타는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아마라/AP 연합
총을 든 무장세력 대원이 아마라 시가지에서 불타는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아마라/AP 연합
바그다드 남부 주도 아마라…미국에 커다란 정치·군사적 타격
이라크 정세 안정을 위한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 군사작전이 실패로 판명나고 있는 가운데, 20일 시아파 무장단체가 남부 메이산주의 주도 아마라를 점령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휘하 이라크군을 패배시킨 미국에 상당한 정치·군사적 타격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반미 성향의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마흐디군은 이날 아마라에서 이라크 경찰과의 교전 끝에 인구 75만여명의 아미라시를 점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800여명의 무장세력들이 시내를 순찰하고, 다른 병력들은 바리케이드를 친 채 시민들한테 집에 머물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흐디군은 세 군데의 경찰서를 습격해 폭발물을 터뜨렸고, 교전 과정에서 2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초기 이라크 정부군의 괴멸 이후 무장세력이 미군이나 새로 들어선 이라크 정부군이 관할하던 도시를 전면적으로 수중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과의 국경에서 50㎞ 떨어진 아마라는 시아파 밀집지역으로, 알사드르의 병력들은 이 지역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특사를 급파해 협상을 시도하는 동시에 군과 경찰 수백명을 파견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최근 알사드르를 만나 시아파 무장세력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충돌은 다른 시아파 무장세력과 연계된 경찰간부의 암살과 뒤이은 마흐디군 지휘관 동생의 납치 등 보복전이 횡행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현지에서 30여㎞ 떨어진 곳에 주둔하는 영국군은 공중정찰을 실시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합동으로 전개한 안정화 작전이 “폭력의 정도를 낮춘다는 전체적인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며 사실상 작전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같은날 이라크전을 베트남전에 비유한 시각에 동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