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F-22 랩터 전투기
일본, ‘F-22 100대 구매계획’ 등 발빠른 행보
중국, 오키나와 F-22 상정 J-13 · J-14 개발박차
한국, 상황 주시속 차기 20대 5세대 전환 검토
중국, 오키나와 F-22 상정 J-13 · J-14 개발박차
한국, 상황 주시속 차기 20대 5세대 전환 검토
일본이 최근 미국에 F-22 전투기 구매의사를 밝히면서, 동북아 지역에서 첨단 전투기를 중심으로 군비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경쟁은 첨단 전투기의 세대 교체와 연관돼 있다. 미국이 F-22를 실전에 투입해 첨단 전투기의 5세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동북아 각국도 이에 발맞추고 있는 것이다.
5세대 전투기 도입을 가장 서두르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들여온 F-4, F-15 전투기가 노후화돼 이를 5세대 전투기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기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공군본부가 ‘2007 외국 군구조 편람’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일본은 F-15 150대, F-2 40대, F-4 7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F-22 전투기를 100대 도입하기를 희망했다. 일본은 F-22 이외에 F-35, F-15 개량형, 유로파이터 등을 구매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본은 자체 생산한 F-2 업그레이드 방안도 검토한다.
일본은 ‘2005년 방위백서’에서 일본이 가진 첨단 전투기인 F-15와 맞먹는 전투기로 중국의 수호이-27, 수호이-30MKK와 극동 러시아의 수호이-27, 미그-29, 31을 꼽고 있다. 일본은 이들 전투기의 보유대수가 중국의 경우 1996년 37대에서 2003년 158대로 늘었으며, 러시아는 1996년 125대에서 2003년 222대로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 ‘젠(殲)-10’을 공개했다. 중국은 이 전투기 60대를 최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는 기동성과 엔진추진력 면에서 F-16(A/B)보다 앞서고, 공격력에서도 F-16(C/D)에 근접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Su-27을 젠-11이라는 이름으로 라이선스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또 미국이 최근 오키나와에 배치한 F-22를 공략 대상으로 상정해, 201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J-13과 J-14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극동에 미그-31, 수호이-27 등 320기를 배치하고 있다. 또한 폭격기 TU-22M 110기도 동북아 각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F-22에 맞서 미그 1.42의 개발을 마친 상태지만 재정난으로 실전배치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대당 1천억원에 이르는 F-15K가 ‘동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라고 평가하면서 일단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 전투기에는 일본의 F-15J나 미 공군의 F-15C에는 없는 최고 수준의 300㎞급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F-15K는 4세대 전투기여서 동북아 각국이 머잖아 첨단 전투기를 도입할 경우 그 우위는 사라지게 된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최근 차기 전투기 20대를 도입하면서 5세대 전투기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오키나와에 F-22를 배치한 것도 이 지역에 첨단 전투기 경쟁을 촉발시키는 한 요인”이라며 “첨단 전투기는 각국의 군사력에 대한 결정적인 요인이어서 한 국가가 보유하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동북아 군비경쟁으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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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세대구분 어떻게 하나
중국의 젠-10
러시아의 미그 1.42
주요국 전투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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