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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이후’ 대선경쟁 본격화

등록 2007-01-31 18:01수정 2007-01-31 23:00

러시아 대선주자
러시아 대선주자
‘친시장적’ 메드베데프-‘강경노선’ 이바노프 유력
러시아 차기대선 내년3월 예정…푸틴 3선 출마설도
러시아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헌법상 3선 연임을 할 수 없고, 대선은 내년 3월2일 치러진다.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3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푸틴 대통령은 수차례 “내가 법을 파괴하면 어떻게 법을 지키라고 하겠느냐”며 3선 출마를 부인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어 장기집권을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푸틴이 물러날 경우 뒤를 이을 유력 주자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 부총리와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꼽힌다. 메드베데프 부총리는 상대적으로 친시장적, 친서방적 인물로 평가된다. 주택, 보건, 교육, 농업 등을 책임져 과감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데다, 젊고 잘 생겨 인기가 높다. 세계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이사장도 맡아, 자금력이 탄탄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푸틴이 메드베데프를 선호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또 성격이 온순해, 푸틴 대통령이 퇴임 뒤 배후 영향력을 행사하기 쉽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그가 “승리자가 될 게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41살로 정치·행정경험이 짧다. 이른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변호사’ 그룹이어서 다른 그룹들과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강력한 맞수는 이바노프 국방장관이다. 푸틴의 오랜 동료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 연방보안부(FSB)에서 푸틴과 같이 근무했다. 푸틴이 FSB 출신을 주요 직책에 잇따라 임명했다는 점에서, 대통령 후계자로도 유력하게 꼽힌다. ‘예스맨’ 이라기 보다는 독자적인 판단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또 러시아에 맞서는 그루지야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강경파의 지지도 얻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차기 대통령의 우선 과제가 러시아의 이익을 서방에서 지키는 것이라면 이바노프가 적합할 것”이라며 “가능성이 꽤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개혁의 대상으로 꼽히는 러시아 군대를 지휘하고 있고, 냉혹한 관료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다크호스로는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이 꼽힌다. KGB 시절 유엔에서 근무했다. 포린폴리시는 “깜짝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하일 프랏코프 총리,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등도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월스트리스저널은 “언론과 정당이 통제받는 상황인 만큼 푸틴 대통령이 지명하는 후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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