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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대북 적대’로 입지키워…북-일 빙하기 예고

등록 2012-12-21 20:03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
[아베의 일본] ⑤ 북일관계
북 로켓 발사되자 “엄정 제재”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된다면
정치적 이득 커 대화 가능성
“말도 안되는 짓이다. 일본이 사정거리에 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발사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엄한 제재를 요구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 대북 적대감을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었다.

북한에 대한 일본인의 적대감은 아베 총재의 정치적 자산이다. 아베는 이를 조장하는 데 앞장서왔고, 이를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북한 쪽이 납치자 가운데 생존자는 5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했다고 밝히자, 당시 관방부장관으로 총리를 수행하던 아베는 고이즈미 당시 총리를 압박해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도록 해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과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는 이후에도 납치피해자 5명이 일본에 오자 북한으로 일시 귀국하는 것을 저지하고, 2006년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경제제재를 주도해 보수파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북일정상회담 이후 이뤄지던 양국 수교교섭은 아베 총리 시절(2006년9월~2007년9월)의 갈등을 거쳐, 2008년8월 결국 중단됐다. 노다 요시히코 정부는 지난 8월 양국간 국장급 회담을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11월15일 첫 회담을 열었다. 그러나 12월 5~6일 열기로 했던 2차 회담은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로 다시 중단됐다. 이제 획기적인 계기가 없이는 아베 총리의 새 정부가 북한과 관계 개선을 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북한은 2006년9월 아베 정부가 들어서자 상대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에 아베는 2007년4월 정무비서관을 통해 북한에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갖자고 타진했다. 이런 전력으로 보면 북한 로켓발사에 대한 제재가 마무리된 뒤, 아베 새 정부가 대북 대화를 다시 시도를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납치문제 해결을 진전시킬 경우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득이 매우 큰 까닭이다. 하지만 아베가 대화 제안을 하다고 해도, 북한으로부터 진성성을 인정받기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끝>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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