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은 주로 전라도 사람들이 말 끝에 붙여 쓰는 말로,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경상도 쪽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이’가 쓰이지만, ‘잉’과는 그 쓰임이나 분포에서 차이가 있다. ‘-잉’은 받침 ‘ㅇ’이 탈락하면서 ‘이’가 콧소리로 실현되기도 한다. “가지 말어라이~.” 최명희 <혼불>이나, 채만식 <...
어제는 그대가 없는 숲에서 바람이 제 목숨 비트는 소리를 들었지요 우리는 신생대 충적세에 사랑을 했고요 눈보라는 그대와 내가 서 있는 고도를 조금 높였을 뿐, 바람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눈발 몇 점은 사소한 기록만을 족보에 써넣었습니다 겨울 강을 기억하시는지, 편서풍은 새 떼를 하늘 가득 부려놓았고 그대는 ...
전통적인 몇가지 ‘사룀글투’가 있다. 자손이 단출하나마 음식을 차려 제삿날 옛어른을 그리는 마음을 사뢰고, 드시라고 권하는 글이 축문이다. 언제·어디서·누가·누구에게·무엇을·왜·어떻게(여섯종자)를 한두 마디에 담아 사뢰고 비는 형식이다. “아무해 아무달 아무날 ○○은 삼가 사뢰나이다. 어느덧 해가 바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