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이전의 나라에서 얼핏 불어오는 영혼의 모음, 아기의 옹알이 안에는 순결한 모음들 출렁인다. 내가 아기 곁에서 원시의 모음을 발음할 때 벌써 내 몸 안에 도도히 흐르는 흰 강물 소리 내 혈맥이 뒤돌아 가 닿는 처음의 자리 그곳에서 만나는 싱싱한 모음의 강줄기를 따라 저 아득한 원시의 길 없...
잘못했으니 너그러이 봐 달라고 비는 것이 사과다. 사람이 아무리 바르고 곧게 산다 해도 일이 잘못될 때가 적잖다. 마음을 어지럽히고, 손해를 끼치거나 다치게 하는 등 살다 보면 사적·공적인 잘잘못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말하기를 꺼린다. 체면이 상하고 책임이 따르는 까닭이다. 그렇지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