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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선정국 ‘빅뱅’ 신호탄 올랐다

등록 2007-03-19 18:52수정 2007-03-20 07:42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 효창공원 안 백범기념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차에 오르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 효창공원 안 백범기념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차에 오르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뉴스분석] 손학규 탈당 선언 이후
당분간은 요동없이 물밑 움직임 분주할 듯
‘보수 한나라-진보 민노-중도 신당’ 재편 가능성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새로운 정치질서 창조’를 내세우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정치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정치질서 창조의 길에 저 자신을 던지고자 한다”며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가 판치는 낡은 정치구조 자체를 교체하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탈당을 넘어 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대선 정국을 거세게 뒤흔들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세론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지리멸렬 상태인 여권의 이합집산을 촉진하면서 정치권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잠재적 대선 후보 1위로 꼽혔던 그의 탈당은 범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개혁 색깔을 지닌 손 전 지사 탈당은 한나라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좁힐 수밖에 없다. 경선이 대구·경북 출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양강 구도로 짜이면서 ‘영남 정당’, ‘보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기 어려워진 점도 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두고 분열됐다는 심리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이런 점을 들어 손 전 지사의 이탈이 한나라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까지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지지부진한 여권 통합 논의도 새로운 추동력을 얻을 것 같다. ‘도로 민주당’ 또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벗어나, 손 전 지사가 통합에 새로운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범여권엔 적지 않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의원은 “여권의 통합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차원의 정계개편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선 당 사수 목소리가 줄고, ‘제3지대 창당론’이 좀더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이 즉각 정치지형의 가시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무엇보다 그가 탈당 이후 곧바로 여권의 통합 논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정치권 바깥의 시민·사회진영에서 신당 창당을 추진할 만한 동력을 갖춘 상황도 아니다. 탈당 행보에 비난여론이 쏟아질 경우, 손 전 지사는 정치적 시련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크게 본다면, 그의 탈당이 올해 대선 정국의 판을 새롭게 짜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선 우세하다. 특히 그가 신당 창당의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손 전 지사와 오래 전부터 접촉해 온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은 “그의 한나라당 이탈이 대선 정국 창조국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정당 내부에 진보와 보수, 개혁세력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지금의 정당구조가 이념·노선에 따라 새롭게 재편되는 계기를 맞을지도 관심이다.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치권이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그리고 중도개혁 정당의 3각 정립 구도로 재편될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의 이강래 통합추진위원장은 “정치판 자체를 새롭게 짤 수 있는 계기다. 결정적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런 구도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를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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