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전당대회 한달여 앞둔 열린우리

등록 2006-01-16 19:31수정 2006-01-17 02:43

김근태 거듭되는 “당권파” 공세-정동영 “분열주의자” 반격시작
김근태 거듭되는 “당권파” 공세-정동영 “분열주의자” 반격시작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의원이 16일 당 지지율 하락 책임을 놓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당 지지율 하락 문제는 지난 2년 동안의 열린우리당 노선에 대한 평가와 맞닿아 있는 사안으로,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와 함께 2·18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 의원의 ‘당권파 책임론’ 공세에 방어적 태도를 보여온 정 전 장관은 이날, 김 의원을 ‘분열주의자’로 몰아붙이며 매섭게 반격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울산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개혁을 말로 한 사람”, “신당 창당 때 우물쭈물한 사람” 등의 표현을 써가며 김 의원을 공격했다. 김 의원 쪽의 ‘책임론 공세’에 대해선, “내부로 총을 쏘아 아군 사상자가 발생하게 하는 꼴”이라며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치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분열주의자가 당을 망쳤다. 분열주의자는 변화와 창조를 못한다”고 쏘아붙이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정 전 장관은 그동안 ‘아름다운 경선’을 강조하며 김 의원 쪽의 공세에 ‘무대응 전략’을 구사해으나, 전략 수정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 쪽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공세적 전략으로 전환해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초반에 어설프게 아웃복싱을 하다가 김 의원 쪽의 인파이팅 공세에 밀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 참모는 “과거 대세론에 안주하다 잔펀치에 무너져내린 경우가 많았다”며 “진흙탕 싸움은 안되겠지만 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도 거듭 ‘당권파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 전 장관 쪽의 책임을 묻는 사례를 일부 제시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부동산 입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에 정부가 낸 부동산 투기대책을 당에서 물타기했다”며 “당시 정 전 장관이 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책임론 제기가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정 전 장관 쪽의 비난에 대해선 “상황을 비켜나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차가 고장났는데 어디가 고장났는지 확인하지 않고 그냥 괜찮다고만 하면 더 큰 사고가 난다”며 “전당대회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밝히고 당을 되살릴 수 있는 제안을 하는 것이 정당정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참모인 이인영 의원은 “지나온 날에 대한 평가와 혁신 없이 어떻게 전진할 수 있겠느냐”며 “전진을 위한 평가를 ‘네거티브’라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재선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1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 위기의 실체가 바로 분열”이라며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도록 힘을 다 쏟겠다”고 밝혔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친노직계’ 세포분열

‘참정련-김두관’ ‘국참-정동영’ ‘의정연-김혁규’
김근태·임종석 의원 지지 움직임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열린우리당 안의 이른바 ‘친노직계’ 의원과 조직들이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후보별로 뚜렷하게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선 친노직계 의원을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대표 이광철)와 의정연구센터(의정연·간사 이화영) 소속 의원에다 일부 중진 의원, ‘국민참여1219’(국참·대표 정청래 의원) 소속 의원 등 30명 안팎으로 꼽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참여정치실천연대로, 최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지후보로 정하고 분주하게 지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참정연은 또 김근태 의원 쪽과도 연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 모임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참정연 쪽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 연대할 후보를 미리 정하고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1219’ 쪽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현재 정동영 전 장관과 김혁규·임종석 의원을 놓고 지지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인터넷 투표를 벌이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공식적으로 국참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친밀도를 높이고 있어, 정 전 장관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국참 관계자는 “정 전 장관을 포함해 지지후보가 선출되면 대대적인 후보추대 운동을 통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연구센터는 김혁규 의원을 지지후보로 선택했다. 하지만 의정연 소속인 이화영, 한병도, 이계안, 최재성 의원은 지난 15일 임종석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종석 의원은 노 대통령이 반대하는 민주당과의 선거연합 및 재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문희상·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들은 그동안의 친소관계에 따라 정동영 전 장관과 김근태 의원으로 지지후보가 갈리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 국민참여1219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당을 대표할만한 유력한 후보끼리 서로 공격하다 보면 감정도 상하게 되고,…이미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 된다”며 김근태 의원 쪽을 은근히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원내대표 김한길-배기선 맞대결

정동영계·김근태계 결집력이 변수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

오는 2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김한길 의원과 배기선 의원의 3선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배기선 의원은 16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했다. 배 의원은 “소통과 통합”을 화두로 내세웠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유능하고 믿음직한 여당”을 강조했다.

슬로건을 제외하면 당-청 관계 개선과 공평한 당 운영 등 두 의원의 공약에 뚜렷한 차이는 없는 편이다. 국회 정상화 방안의 경우, 배 의원은 “사학법 재개정을 전제로 국회에 등원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나라당이 등원하면 재개정 의견을 경청하고 논의할 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는데 무슨 조건과 명분이 필요하냐”며 “들어와서 개정안을 내면 절차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동의하며, 당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도 “긍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당내 의견과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순서를 밟아나가면 된다”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당내 양대 계파인 정동영계와 김근태계가 ‘표 결집’을 얼마나 시도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김 의원이 정동영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인데 견줘, 배 의원은 계파적 색채가 엷은 편이다. 당내에선 정동영계는 김 의원을, 김근태계는 배 의원을 미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정동영계가 당의장과 원내대표 ‘독식론’을 의식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관심이다.

한편, 두 사람은 모두 정책위의장으로 강봉균 의원을 지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