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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총리 ‘그 날’ 무슨 일이

등록 2006-03-10 18:58수정 2006-03-11 00:04

이해찬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총리 접견실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우수 연구원 시상식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해찬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총리 접견실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우수 연구원 시상식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홀마다 우승자가 챙기는 ‘스킨스게임’
“총리는 받지않고 캐디들 몫이라 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문제의 ‘3·1절 골프’ 당시 일행들과 돈을 걸고 내기골프를 했다는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일까.

골프에 참여한 당사자들과 아시아드컨트리클럽 골프장 관계자, 경기보조원(캐디)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 총리는 당시 일명 ‘스킨스’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에서 스킨스 게임이란 홀마다 일정한 상금을 걸어놓고 그 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사람이 상금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홀마다 승패를 다투는 ‘매치플레이’의 일종으로, 동점자가 나오는 홀에선 다음번 홀로 상금이 이월된다.

이 총리가 게임을 했던 조에서는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40만원을 상금으로 내놓고 이를 경기보조원에게 맡겼다는 것이 강 회장 등 일행 3명의 주장이다. 총리 일행은 이 돈을 놓고 18홀까지 스킨스 게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당 2만원 정도의 상금을 놓고 경기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만일 일부 보도대로 상금이 100만원이었다면 홀당 4만~5만원씩의 상금이 걸렸던 셈이다.

그렇지만 이 총리는 골프를 하면서 경기보조원한테서 돈을 직접 건네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잘해서 상금을 차지할 수 있는 홀에서도 상금을 직접 받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강 회장 등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총리 몫의 상금은 경기보조원이 갖고 있다가 캐디마스터가 가져왔으나 총리가 ‘그걸 뭐하러 갖고 왔느냐, 당신들 몫이니 알아서 쓰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애초 “100만원 내기 골프라는 말은 어림도 없는 소리다.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내기골프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10일 오후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어 “40만원을 상금으로 냈다”고 말을 바꿨다.

이 총리는 지난 1일 오전 8시께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함께 부산에 도착한 뒤 9시께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으로 이동했다. 부산지역 기업인들은 골프장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라운딩은 9시30분께 시작됐다. 이 총리는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강병중 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과 짝을 이뤄 첫 조에서 골프를 했다. 이 총리의 경호원 1명도 동행했다. 2조에선 이기우 차관과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이삼근 ㈜남청 대표, 목연수 부경대 총장이 경기를 했다.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도 있었으나 라운딩엔 참가하지 않았다.

이 총리의 라운딩 조에는 대기하던 경기보조원 6명 가운데 경험 많은 경기보조원 2명이 차출됐다. 아시아드 골프장 관계자는 10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 총리의 라운딩을 보조했던 경기보조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를 하고 있다”며 결근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이 총리 일행이 경기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앞뒤 팀을 비우는 이른바 ‘황제골프’를 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행은 오후 1시30분께 18홀 경기를 끝마친 뒤 클럽하우스 내부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점심 자리엔 박원양 회장도 참석했다. 이 총리는 오후 2시30분께 골프장을 떠나 장모를 병문안한 뒤 저녁 8시40분께 서울로 돌아갔다. 임석규, 부산/최상원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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