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서울특별시체육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일을 보고 있다. /김경호 김태형기자 jijae@hani.co.kr
‘황제 테니스’ 주선 ‘서울시체육회’
임의단체 불구 3배로… 공공테니스장 운영권도 몰아주기
임의단체 불구 3배로… 공공테니스장 운영권도 몰아주기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체육회가 시로부터 받는 지원 예산이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체육회는 시로부터 공공실내테니스장 운영권도 모두 위탁받을 예정이어서 해당 구청 쪽과 잡음도 빚어지고 있다.
시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고위 간부는 지난 2002년 시장선거 당시 이 시장의 캠프에서 일한 최측근으로 드러나, 시체육회와 간부들이 이 시장의 지원 아래 견제장치 없이 예산·이권 사업으로 질주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고위간부는 지난해 시장의 황제테니스를 주선한 장본인이기도 해 황제테니스 파문은 시체육회를 둘러싼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불어난 예산=올해 서울시체육회가 시에서 받은 예산은 모두 173억6천만원이다. 인건비와 청사임대료 등 기본 경비 11억6천여만원과 위탁사업에 들어가는 예산 150억26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썼던 시비 91억200만원에서 2배 가까이 불어난 금액이다. 체육회는 올해 시청직장운동경기부(40억원) 등 사업을 새로 받았다. 시체육회 예산이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시의회 예결특별위원회는 “서울시체육회에 대한 년도별 예산지원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서울시 보조금 예산이 매년 체육회 전체예산의 97%이상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모든 소요예산을 전액 지원하여 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야기시켜 체육회 자체에서 재정자립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서울시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시장 취임 이전인 2001년과 2002년엔 시체육회는 각각 56억, 63억9300만원을 시비로 지원받았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시는 씨름대회, 여자축구단, 도로사이클대회, 국제청소년체육대회참가, 국제비치볼대회 등을 체육회 위탁사업으로 몰아주기 시작했고, 예산도 그에 따라 증가했다.
시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서울지부이지만, 사단법인인 대한체육회와 달리 법인이 아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인이 아닌 단체가 거액의 시비를 지원받는 것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니스장 위탁도 잡음=시는 지난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서초구에 “잠원동 실내테니스장을 시체육회가 위탁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서초구는 “소유권이 구청에 있는데 왜 시가 나서서 체육회에 맡기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 위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개관한 도봉구 창동 테니스장도 시체육회에 맡겼다가 적자를 내고 있다”며 “공개경쟁입찰 등의 방법이 있는데 적자를 낼지도 모르는 시체육회에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체육과는 “테니스장은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시체육회가 전문 인력을 선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시체육회에 위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는 모든 이번에 문제가 된 남산실내테니스장을 비롯해 실내테니스장을 시체육회에 일괄적으로 맡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테니스협회쪽은 “시체육회는 실제로는 테니스와 전혀 관계없는 단체이기 때문에 테니스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조기원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이명박 시장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가 용도변경 절차도 없이 학교 터에 짓고 있는 서울 잠원동 실내테니스장에서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경호 김태형기자 jijae@hani.co.kr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개관한 도봉구 창동 테니스장도 시체육회에 맡겼다가 적자를 내고 있다”며 “공개경쟁입찰 등의 방법이 있는데 적자를 낼지도 모르는 시체육회에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체육과는 “테니스장은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시체육회가 전문 인력을 선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시체육회에 위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는 모든 이번에 문제가 된 남산실내테니스장을 비롯해 실내테니스장을 시체육회에 일괄적으로 맡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테니스협회쪽은 “시체육회는 실제로는 테니스와 전혀 관계없는 단체이기 때문에 테니스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조기원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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