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건설노조원 1천여명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
14일 오후 10시20분께 경남 함안군 산인면 남해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전남 동부 건설노조원 1100여명과 경찰 1600여명이 대치해 부산 방면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플랜트 건설작업에 참여하고 있던 이들 노조원들은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있는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포항으로 향하던 중 경찰이 막자, 타고 왔던 버스 30여대를 세운 채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맞섰다.
이에 앞서 이들 건설노조원들이 탄 관광버스는 이날 오후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과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칠서 나들목 등지에서도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창원에서 대구로 가던 차량들이 정체되면서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포항지역 건설노조 이지경(41) 위원장 등 노조 간부 18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1천여명은 지난 13일부터 이틀째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출입문과 현관 등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또 다른 노조원 1천여명은 건물 밖 광장과 진입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 중이다.
경찰은 포항지역에 49개 중대 5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노조원들의 자진해산을 권유하는 한편, 불응할 경우 경찰력을 투입해 강제 해산할 방침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포항남부경찰서 송성호(54) 서장이 13일 발생한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건물 점거농성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표를 경찰청이 수리함에 따라 후임에 이성억 상주경찰서장을 발령했다.
포항/박영률 기자, 연합뉴스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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