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체직원과 비정규직 현황
신한 노사도 일부 비정규직 전환 협의
우리은행에 이어 국민은행 노사도 올 2분기에 비정규직 직원 8천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또 신한은행 노사도 비정규직 직원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금융계의 비정규직 해소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양원모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9일 “노사가 각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세부 방안을 만들어 올 2분기 중 최종 합의를 보기로 했다”며 “큰 틀에서는 우리은행의 비정규직 전환 모델을 받아들이기로 노사간에 의견 일치를 본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 노사 합의를 거쳐 올 3월부터 비정규직 3100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복리후생에서도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되, 임금 체계만 정규직과 달리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태운 국민은행 에이치아르(HR)지원부장도 “비정규직의 임금을 얼마만큼 높여줄 것인가와 관련해선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복리후생과 고용 문제에선 노조와 큰 이견이 없다”며 “이른 시일 안에 회사 방안을 만들어 노조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전체 2700명의 비정규직 직원 가운데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건희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에 종사하는 700명 가량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경영진과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업무 영역이 정규직과 완전히 다른 비정규직 직원들까지 당장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만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공동 임금 단체협상에서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금융권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은행 방식을 모범 사례로 삼아 해결해 나가겠다”며 “다만 분리직군제가 차별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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