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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결혼을 물건 사고팔듯 했을때

등록 2006-06-25 19:46수정 2006-06-26 15:51

2부-논술 단골 주제 뜯어보기 ③ 제3영역 : 가정과 학교 1. 생각해볼 주제들
박용성 교사의 실전강좌

[주제 1] 현대인의 사랑과 결혼, 무엇이 문제인가

[대표 주제] 현대인의 결혼, 무엇이 문제인가

[도움말] 요즈음 금품을 목적으로 하는 직업적인 ‘결혼 중매’가 성행하고 있어. 그런 결혼은 경우에 따라서 결혼 당사자의 양가 사이에 기대치가 달라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하지.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현대인의 ‘사랑’에 대하여 사회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그는 이러한 문제도 사회 경제적인 구조와 연관지어 이해해야 된다면서, 현대 사회의 구조적 특성을 먼저 분석하고 있지. 현대 사회는 무엇보다도 교환 가치가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이 교환과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거야.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상품이 시장을 통해서 거래되지. 인간도 마찬가지야. 나는 이런 능력이 있으며, 나를 채용할 경우 고용주에게 큰 이득이 되리라고 홍보하지. 그런데 프롬이 보기에는 상품 판매나 구인?구직뿐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도 시장에서 상품 거래가 이루어지듯 한다는 거야. 이 사람은 학벌이 이렇고 이런 능력이 있으며, 외모는 어떻고 장래성은 어떻다는 식으로 등급화되어 ‘결혼 시장’에 전시돼.

우리 사회는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어. 계층 간 이동이 과거보다 훨씬 쉬워진 것도 변화 가운데 하나지. 이러한 통로로 활용되는 것이 결혼 중매야. 경제 발전을 취득한 사람과 신분 상승을 노리는 엘리트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결혼 중매는 사랑을 위한 짝짓기가 아니라, 사회적 신분을 보장받고자 하는 도구로 전락하였어.

이러한 결혼 문화는 크나큰 문제점을 야기해. 우선, 사회의 안정성을 해치고 건전한 가치관을 무너뜨리지. 결혼으로 시작되는 가정은 사회의 최소 단위로, 가정의 안정은 곧 사회의 안정으로 이어져. 그런데 이러한 결혼 문화는 사회의 건전한 가치관에 큰 손상을 입혀. 나아가, 결혼 문화가 특정 집단의 가문 이기주의에 이용될 경우, 사회의 통합 능력은 떨어지게 돼. 흔히 이르는 말로 계층 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조화가 깨질 수 있지. 만약 이러한 경향이 계속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되어, 이 사회는 새로운 문제를 안게 될 거야.

이 문제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가치관의 문제로 귀착되지. 따라서 결혼이란 사랑과 믿음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가치관을 회복해야 해. 또한 물질 만능주의의 극복도 매우 중요하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회적 측면에서의 개선이야. 우리 사회는 합리적인 사회 제도의 수립과 공정한 운영마저도 대중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비합리적이지만 좀더 확실한 방안을 찾으려고 하지. 혈연, 학연, 지연도 모자라 혼맥까지도 그런 방안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어.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모든 규범의 공정한 준수와 적용을 통한 사회의 합리화야. 자신의 실력에 따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자신의 업적이 공정한 대가를 지불받는 사회가 되면, 혼맥을 통해 권력과 금력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해질 거야.

[관련 주제 1] 성 역할은 자연적으로 결정되는가, 사회적으로 결정되는가

[관련 주제 2] 고령 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주제 2] 인간의 성(性), 사고팔아도 되는가

[대표 주제] 인간의 성(性)을 상품화해도 되는가

[도움말] 오늘날 인간의 몸을 사고파는 것은 매매춘말고도 여러 형태로 일상 생활에 존재하고 있어. 성 차별을 조장하고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열리는 각종 미인 대회나, 몸 길이가 짧으면 늘이고 길면 잘라 죽이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일정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발버둥치는 다이어트 열풍은 모두 성의 상품화와 무관하지 않아. 성의 상품화를 부추기는 원인은 간단해. 그것은 인간의 육체만큼,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의 성만큼 장사가 잘 되는 상품이 없기 때문이야. 아울러, 여기에는 여성을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남성 중심의 사고 방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성의 상품화는 인간답고 자유로운 삶을 황폐화시키고 아름답고 따뜻한 인간 관계로서의 성을 왜곡시키며, 남성과 여성을 소외와 차별의 관계로 전락시키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까?

[관련 주제 1] 사랑을 위한 성인가, 쾌락을 위한 성인가

[관련 주제 2] 간통은 국가가 간섭해야 하는 범죄인가

[주제 3] 학문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대표 주제] 경쟁의 원리가 빠진 교육의 현실을 생각할 수 있는가

[도움말] 오늘날 우리 교육은 입시 위주로 전개되고 있어. 자연히 전인 교육은 무시되고 결과 위주의 논리만 교육 현장에 팽배하게 되었지. 그러나 모든 병폐가 경쟁의 원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옳지 않아. 그것은 문제의 본질을 모르거나, 논점에서 일탈한 논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지.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경쟁 없는 교육을 통해 이상적인 학생들을 길러 낼 수 있다고 믿는 생각은 낭만주의적 발상이야. 그렇다고 인간은 끊임없이 생존 경쟁의 현장으로 내몰려야 하며 적자(適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 생물학적 진화론을 주장하자는 것은 아니야. 경쟁이 본질적 요소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거지. 곧, 경쟁이 말 그대로 공명하고도 정당하게 치러질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당국이나 기성 세대의 몫이라는 거야.

[관련 주제 1] 현대 사회의 지식인, 전문가여야 하는가 교양인이어야 하는가

[관련 주제 2] 자립형 사립고, 확대해야 하는가

[주제 4] 청소년 시기의 자아 정체성,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

[대표 주제] 사이버 공간에서 나타나는 다중 인격, 무엇이 문제인가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논술 뛰어넘기> 저자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논술 뛰어넘기> 저자
[도움말] 사이버 공간(cyberspace)은 개인의 육체가 묵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야. 이 공간은 정보가 송신되고 수신되는 전자적 공간이므로 육체의 참여가 불가능하지. 다만 그 곳은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야. 그러나 기이하게도 컴퓨터 ‘앞’의 인간은 컴퓨터 ‘뒤’의 자신에 접속되어 그의 경험, 모험, 흥분, 욕망 등을 본인의 것으로 여기게 되지. 사이버 공간에서 ‘나’는 이미 언제나 다중 인격자, 정신 분열자가 되어 있지는 않은가 하는 우려가 여기에서 나오지. 정말이지, 사람들은 가상 세계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등장 인물을 만들어.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다면적 인성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분열되고 흩어진 인성이라고 하기보다는 ‘유연적 자아’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의 자아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발전해 가는 것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거야.

[관련 주제 1] 청소년 시기의 정체성 확립이 왜 중요하며, 확립 방안은 무엇인가

[관련 주제 2] 사회가 청소년에게 가하는 각종 통제와 억압은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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