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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더 나은 ‘전도연’ 을 위해 머리로 발로 뛰죠

등록 2006-12-03 16:44수정 2006-12-03 16:50

배우 매니저 탁지현씨
배우 매니저 탁지현씨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배우 매니저탁지현씨

싸이더스에치큐(HQ) 매니지먼트사업본부 탁지현 팀장이 맡고 있는 배우는 전도연, 공효진, 이종혁 등 모두 7명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강 팀장과 각 배우들의 담당매니저(로드매니저)가 한 자리에 모인다. 한 주간 일정을 챙기는 것도 안건 중 하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맡고 있는 배우들의 위상을 높이고, 활발한 활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매니저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해요. 배우의 개인 비서로서 촬영과 인터뷰 일정을 비롯해 주변을 꼼꼼히 챙기는 것, 그리고 배우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해 대중적 이미지를 관리하고 더 나은 ‘가치’를 발휘하도록 기획·마케팅·영업을 하는 거죠.”

팀원들이 배우들을 따라 현장으로 흩어지면, 강 팀장은 ‘사람’을 만나러 나간다. 영화제작사 대표나 프로듀서, 영화·드라마 감독, 그 밖에 배우들의 동선과 관련 있는 주요 인물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하고 출연 논의를 한다. 하루 평균 3~4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시나리오를 읽고 틈틈이 현장도 챙기려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게 매니저 일을 한 것이 어느덧 8년째다.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했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게 싫었어요. 사람들을 만나서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꾸미는 게 좋았죠. 졸업 뒤 방송사에서 일을 하다가 매니저들을 가까이서 보게됐고, 나한테 딱 맞는 일이다 싶어 매니지먼트사 수습사원 모집에 응시했죠.”

강 팀장이 처음 한 일은 책상을 닦고 바닥을 쓸고, 휴지통을 비우는 것이었다. 6~8개월 가량의 수습기간은 매니저 지망생들에게 ‘겸손함’을 가르치는 시기다. 연예인 가까이에서 화려한 생활을 할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매니저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현실을 알려주려는 것인데, 실제로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 팀장은 수습기간을 무사히 마친 뒤 배우 한 명을 맡아 현장을 챙기는 ‘담당매니저’가 되었고, 3년 전 팀장으로 승진했다.

“저희끼리는 착한 사람이 매니저를 해야 한다고들 해요. 누군가를 끊임없이 지켜보며 보살피고 돕는 일인데,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곤란하겠죠. 다른 이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단 한 번을 만나더라도 사람들을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대해야 하고요.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니,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야 합니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연예인 매니저가 되려면

학과나 전공 제한은 없지만 최근 대학에 방송매니지먼트먼트학과 등 관련 학과가 속속 생겨나고 있어 전공자들의 업계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매니저계에 입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국내 매니지먼트 회사에 수습사원으로 입사하는 것인데, 정기 공채를 하는 곳도 있으나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뽑는 경우가 많다. 국내 가수와 배우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국어 능력을 갖춘 매니저를 원하는 곳도 생겼다. 매니저가 전문직으로 부각되면서, 업계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기획·마케팅 능력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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