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속 세계여행’ 전시회는 <책 읽는 나무>에 나오는 ‘책 읽는 나무’를 실제로 만들어 놓고, <툰드라의 배고픈 거인>에 나오는 거인의 발(아래 사진)도 재현해 놓았다. ‘책 읽는 나무’ 아래에서 아이가 책을 읽고 있다.
테마별로 떠나는 체험학습 / 동화책 속 세계여행
네다섯 살 무렵 아이는 <잭과 콩나무>를 읽을 때마다 콩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흉내를 냈다. 손을 허공에 대고 허위허위 젓고 몸을 펄쩍펄쩍 뛰었다. 순식간에 하늘까지 자라는 콩나무가 무척 신기했나 보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읽고는 괴물 세계에 가 보고 싶다고 졸랐다. 아주 멀리 있어서 갈 수 없다는 거짓말로 넘어갔지만, 아이는 정말로 가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화책 속 세계 여행’은 어렸을 적 그림책에 푹 빠져 살았던, 지금도 그림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다. 그림책 속 장면들을 대형 원화로 만날 수 있다.
들어서면 <생강빵 아이>가 가장 먼저 반긴다. 대형 텔레비전만한 ‘생강빵 아이’ 캐릭터가 벽에 붙어 있는데, 금방이라도 살아나올 것처럼 생생하다. <뉴기니 바다거북이>의 거북도 만날 수 있다. 모형이지만 실제 거북처럼 눈을 부라린다. 아이를 번쩍 들어 거북 등에 태워 줬더니 헤 웃는다.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은 아이의 혼을 쏙 빼놓는다. 실물보다 더 생생한 원화들을 디지털화해서 벽에 붙여 놓으니 책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대형 화면으로 영상까지 보여주니, 동화 세계 탐험이 따로 없다.
벽에 죽 전시된 원화들은 죄다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이다. <톰팃톳>의 스테틀라나 우슈코바, <책 읽는 나무>의 티지아나 로마냉, <엔젤맨>의 마티유 루셀, <불새와 바실리사 공주>의 이고르 올레니코프 등 유럽과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그린 원화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도슨트는 이 작가들이 각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이나 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작품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그리핀, 피닉스, 불새 등 신화 속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동화를 통해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지루해질 무렵 거대한 발이 나타난다. <툰드라의 배고픈 거인>에 나오는 거인의 발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세상에 거인의 발이 저렇게 큰 거야!” 아이는 금세 거인 발 등에 기어 올라가 있다. 펄쩍펄쩍 뛰도 하고, 팔베개를 한 채 눕기도 하고…. 그러고는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콩나무를 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엄마, 저 거 <잭과 콩나무>야. 맞지?” “그래 진짜네. 우리 어디 한 번 콩나무 타고 하늘에 올라가 볼까?” “에이, 그건 책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지. 엄마도 참.” “??” ‘책 읽어주는 나무’도 있다. 진짜 나무다. 그런데 이 나무는 책을 거름으로 먹고 산다. 그림책 수백 권이 나무 밑에 널려 있다. 지금까지 구경한 원화들이 나오는 그림책들이다. 아이는 친근감이 생겼는지, 이 책 저 책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 아이가 한참 책을 읽고 있는데 도슨트가 와서 도화지를 나눠주고는 책을 읽은 느낌을 그려 보라고 한다. 아이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를 그렸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한쪽 벽에 따로 붙일 수 있게 돼 있다. 부모로서 그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사진 윤현주/나들이 칼럼니스트 whyrun@naver.com 전시 장소 및 기간: 5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료: 8천원(동화책 1권 무료 증정) 홈페이지 및 전화번호: www.sangsangbook.net, (02)3143-4360 체험학습 프로그램: 요일별로 마법의 그림, 책 만들기, 이름 맞히기 게임, 구연동화 등 사과드립니다 4월16일치 ‘테마별로 떠나는 체험학습’에 소개한 ‘경복궁·종묘를 찾아서’는 지난 1월22일치와 같은 내용이 중복해 실렸습니다. 필자가 착오로 이미 실렸던 원고를 다시 보내 온 것을 제작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툰드라의 배고픈 거인>에 나오는 거인의 발
약간 지루해질 무렵 거대한 발이 나타난다. <툰드라의 배고픈 거인>에 나오는 거인의 발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세상에 거인의 발이 저렇게 큰 거야!” 아이는 금세 거인 발 등에 기어 올라가 있다. 펄쩍펄쩍 뛰도 하고, 팔베개를 한 채 눕기도 하고…. 그러고는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콩나무를 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엄마, 저 거 <잭과 콩나무>야. 맞지?” “그래 진짜네. 우리 어디 한 번 콩나무 타고 하늘에 올라가 볼까?” “에이, 그건 책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지. 엄마도 참.” “??” ‘책 읽어주는 나무’도 있다. 진짜 나무다. 그런데 이 나무는 책을 거름으로 먹고 산다. 그림책 수백 권이 나무 밑에 널려 있다. 지금까지 구경한 원화들이 나오는 그림책들이다. 아이는 친근감이 생겼는지, 이 책 저 책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 아이가 한참 책을 읽고 있는데 도슨트가 와서 도화지를 나눠주고는 책을 읽은 느낌을 그려 보라고 한다. 아이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를 그렸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한쪽 벽에 따로 붙일 수 있게 돼 있다. 부모로서 그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사진 윤현주/나들이 칼럼니스트 whyrun@naver.com 전시 장소 및 기간: 5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료: 8천원(동화책 1권 무료 증정) 홈페이지 및 전화번호: www.sangsangbook.net, (02)3143-4360 체험학습 프로그램: 요일별로 마법의 그림, 책 만들기, 이름 맞히기 게임, 구연동화 등 사과드립니다 4월16일치 ‘테마별로 떠나는 체험학습’에 소개한 ‘경복궁·종묘를 찾아서’는 지난 1월22일치와 같은 내용이 중복해 실렸습니다. 필자가 착오로 이미 실렸던 원고를 다시 보내 온 것을 제작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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