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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모의고사에 너무 힘빼지 마라!

등록 2007-06-24 14:20

이범  와이즈멘토 이사, 곰TV 과학 강사
이범 와이즈멘토 이사, 곰TV 과학 강사
이범의 거꾸로 공부법 /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다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퍼져있는 괴담은 아마도 ‘3월 첫 모의고사 성적이 그해 수능 성적’이라는 설일 것이다. 이런 괴담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수험생 시절엔 누구나 열심히 공부한다. 즉,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남들도 열심히 공부하므로, 결국 나의 상대적인 성적은 3월 모의고사나 11월 수능이나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3월 모의고사는 사설 기관에서 출제한다. 사설 모의고사나 일반적인 문제집은, 실제 수능과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 문제의 정제된 정도가 다르다. 촘촘한 토론과 검토를 거쳐 구성되는 실제 수능문제와 달리, 이런 문제들은 어색하거나 엄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답이 수긍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난다. 또 실제 수능보다 배경지식을 많이 요구한다. 이것은 출제자가 수능의 본질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소치이다. 과거의 대학입학‘학력’고사는 말 그대로 ‘학력’을 직접 측정했다. 수능은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암기는 덜 필요하고, 해석능력은 더 많이 요구된다. 흔히 ‘암기과목’으로 취급되는 사회탐구과목들조차 그렇다.

그래서 ‘본격적인 수험생이 되면 가장 먼저 해봐야 할 것이 기출문제 분석’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문제들이 어떤 단원의 내용을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 출제했는지, 문제를 풀려면 배경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어야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맞춰보는 차원이 아니다. 즉, 기출문제 분석의 목표는 단순히 ‘문제를 겨우 풀 수 있게 되었다’는 수준에 도달하는 게 아니다. 출제 의도가 드러날 때까지, 심지어 한 문제를 놓고 며칠이고 몇주일이고간에 계속 분석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 납득되는 수준으로 문제가 분석되기 전에는 문제에 대한 탐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수능 만큼이나 중시해야 할 시험이 바로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내는 모의고사다. 고3을 대상으로, 매년 6월과 9월 두번만 치러진다. 수능 출제 기관이 직접 내기 때문에, 수능과 매우 비슷한 유형이다.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게 아니다. 과목별 난이도는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실제 수능이 모두 제각각인 때가 많다. 따라서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이를 근거로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점치는 각종 학원·교육업체의 해설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다만 그 문제 성격과 유형이, 다른 사설 모의고사나 일반 문제집에 비해 훨씬 수능에 근접해있다. 따라서 수능 기출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서두의 괴담 얘기로 돌아가 보자.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과 일치하는가? 그럴 수 있다. 그런 사람도 많다. 하지만 예외도 충분히 많다. 3월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문제유형이 꽤 다르고,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취사선택함으로써 얼마든지 시간 대비 높은 성취를 보이는 게 가능하다. 괴담은 항상 사람들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든다. 그래서 최근에는 ‘초등학교 4학년 성적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는 황당한 괴담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고3이면 거의 성인이고, 합리적 추론을 통해 이런 괴담에 대해 스스로 면역력을 가지고있어야 마땅하다.

와이즈멘토 이사, 곰TV 과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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