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의 주인공인 84년생 백진숙, 김미은, 이한희(사진의 왼쪽 순서대로)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터뷰] 2008년 25세가 되는 이들의 나의 삶, 나의 생각
2008년 무자년이 밝아오고 있다. 무자년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쥐띠’ 84년생(25세).
25세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나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대한 고민부터 군 제대 후 복학과 사회 진출 걱정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다. 29일 자신의 해를 맞는 84년생들의 고민과 생활, 그리고 2008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참여한 백진숙 씨는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4학년에 재학 중으로 2008년 2월에 졸업을 한다. 지난 8월 31일 군 제대를 한 이한희 씨는 대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며 3월에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고자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김미은 씨는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한 지 2개월째 접어든 신입 사원이다.
이들과 함께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8년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곧 여기 모인 분들의 해가 다가오고 있는데 느낌이 어때요?
진숙- 기대감이 가득해요. 2008년이 쥐띠해자나요. 제가 쥐띠니까 다시 말하면 저의 해라는 말도 되는 거죠. 제 친구가 그러는데 자신의 해에는 일도 잘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2008년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요.
미은- 홀가분해요. 2007년동안 두 가지 일을 해왔는데 이제 하나를 선택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이제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홀가분하네요.
한희- 전 두려워요.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또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게 되면 집에서 도움을 받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다른 나라에 가서 무얼 얻어올 수 있을까.. 정말 언어를 구사하게 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들어요.
다들 2008년에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있나요?
진숙- 저같은 경우는 몽골로 해외 봉사를 나갈 예정이에요. 항상 꿈꿔오던 일이라 굉장히 기대되고 빨리 나가고 싶어요.
미은-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하나는 ‘맞춤코치’로, 청소년과 일대일 만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친구도 되어주고 보호자도 되어주는 일이었고요. 다른 일은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된 일인데 디자이너로 일을 했죠. 이제 2008년엔 디자이너 일만 하기로 결정 내렸어요. 두 가지 일을 해오다가 하나의 일을 선택하게 되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희- 일단은 편입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1월에 편입 시험을 보는 학교들이 있는데 지금 알아보고 있죠. 그리고 3월에는 친한 동생과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나갈 생각이라 그 준비까지 함께하고 있어요.
이런 기대감과 대비되는 20대 중반으로 가지는 책임감이나 중압감도 있나요?
진숙- 내가 어떤 일을 선택하게 되는 점이 가장 큰 책임감이죠. 내 삶을 전개하고 살아갈 때 첫 직장이 중요하듯이 내 첫 선택이 미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해지네요. 게다가 해외 봉사를 나갔다가 돌아오면 나이가 스물여섯이 될텐데…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에요.
미은- 어떤 선택을 할 때 예전엔 학생이기 때문에 돌아갈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잖나요. 선택에 대한 책임감, 그게 가장 크게 생겨났죠.
2007년에 가장 힘들었던건 무엇이에요?
진숙- 1년 휴학을 하고 돌아간 학교에서 취업보다 밥 먹을 걱정이 더 컸어요. 하지만 11월부터 취업에 대한 압박이 엄청나더라고요.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활동해 온 청소년 단체에 취업을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없어지면서 굉장히 초조해지고요. 다른 동기들은 졸업해서 다 취업을 한 상태이고 전 아니다 보니까요. 꼭 고3 교실에 수시 붙은 애들은 여유로운데 난 대학 결과를 혼자 기다리는 것처럼 초조하고 불안했어요.
한희- 대학을 1년 재수를 하고 군대도 늦게 다녀왔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이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남들보다 1년 늦으면 2년 더 앞서가면 되니까 정말 실력을 쌓을 거에요. 그리고 2학기에 대학에 복학 한 후에 밥을 누구랑 먹어야 하는지, 이것도 정말 큰 고민이고 서러운 일이었어요. 복학생에게 ‘밥’은 여러모로 큰 고민거리에요.
미은- 저 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4년 동안 전공한 과를 통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부터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그 직업을 개인적 이유로 못하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 다 뒤바뀐 상황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 반성하는 과정에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20대의 중반에 서서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생각을 안 해보진 않았을 거 같은데 어때요?
한희- 예전엔 이 사람, 저 사람 다 친하게 만났다면 2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정말 친구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더 챙기고 만나게 되는 거 같아요.
미은- 저도 한희씨랑 같은 생각이에요. 20대 초반에는 그냥 많은 사람들 속에서 비슷비슷하면 재미있게 놀았다면 이제는 현실적인 조건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인간관계가 넓어지기 보단 좁아지고 깊어지는 것 같아요.
진숙- 음.. 만남보다 헤어짐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네요. 누군가를 만나서 계속 이 만남이 이어질 수 있을까.. 그러면서 만남이 계속 되지 않을 땐 공허해지고 만남보다 헤어짐에 대해 더 생각이 들어요.
2008년이 자신에게 어떤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희- 2008년이 쥐띠 해자나요. 그전 쥐띠해 1996년에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학창시절을 통틀어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돼요. 그래서 그때를 떠올리며 2008년이 제2의 전성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어요.
진숙- 정말로 해외 봉사단에 소속되서 몽골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미은- 내가 나이가 든 후에 지금을 추억했을 때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자신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진숙-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인데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하고 살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미은- 2007년에 좀 널널하게 살았거든요. 2008년엔 더 열심히 살고 싶고 나를 돌보면서 살려고요. 그동안 나 자신을 돌보기보단 다른 일에 더 치중해서 살아온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나중엔 제가 없더라고요. 이제 나를 좀 챙겨가면서 살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한희 - 성격이 어떤 일을 시작하면 초반엔 매우 열의를 가지고 하다가 곧 실증을 느끼는데 그런 점을 줄이고 꾸준하게 일을 해 나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죠.
진숙-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청소년지도사가 되고 싶어요.
한희- 세상을 움직이는 광고 카피라이터가 되는 게 꿈이에요.
미은- 따뜻한 세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현재의 디자인, 인쇄물을 보면 항상 ‘성공’과 ‘경쟁’을 외치는 데 그런 거 뿐만이 아니라 그냥 보고 있으면 편안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 꿈이에요.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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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숙,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살래요”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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