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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빈곤 자살’ 늘어나는 사회

등록 2008-05-18 15:42

우리말 논술
통합논술 교과서 / (48) 자살은 개인의 선택인가?

시사로 따라잡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자살 가운데 빈곤으로 인한 자살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 이후다. 이른바 신용불량, 구조조정, 실업, 취업난, 비정규직화 등으로 인해 ‘벼랑끝’으로 내몰린 계층의 자살 사건들이 그것이다. 이들의 자살은 유전적 영향이나 개인의 성격 등이 원인이라기보다는 후천적 영향, 즉 사회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 시스템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자살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타살이 늘어나는 것은 지금의 빈곤 문제가 이전 시대의 빈곤 문제와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의 빈곤은 ‘희망이 있는 빈곤’(poverty of hope)으로 불린다. 절대적 빈곤층이 사회의 절대다수였던 만큼 상대적 박탈감이 적었으며 계층 이동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의 빈곤, 즉 ‘신빈곤’(new poverty)은 희망이 없는 빈곤이다. 이전에 비해 빈곤이 고도로 구조화됐고, 이에 따라 대물림되는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저임금 노동자,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장기실업자, 조기 은퇴자, 가정해체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결핍감은 희망을 애초에 품을 수 없게 만든다. 빈곤이 자아해체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자살 증가로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하다고 하기 어렵다. ‘고용 없는 성장’이 만성화한 우리 사회가 복지정책의 근본적인 검토를 통해 빈곤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는 일에 힘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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