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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독서의 가치를 알면 즐겁다

등록 2008-11-02 16:40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3. 읽기는 취미가 아니라 생존전략이다
4. 읽기는 재미있는 노동이다
5. 책과 하는 첫 데이트에 성공하기(훑어보기)

“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가 한 말이라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다. 책을 읽는 순간 우리 모두는 천국에 들어와 있다는 뜻이니까. 또 천국이 도서관처럼 생겼다는 말 속에는 그만큼 책 읽기가 재미있다는 뜻도 들어 있을 것이다. 재미없는 천국은 천국이 아닐 테니까. 책 읽기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겠지만.

샴쌍둥이 분리수술 성공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소아과 의사 벤 카슨은 흑인 빈민가 출신이다. 5학년까지 전교 꼴찌였던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의사가 될 수 있었을까? 부유층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여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그의 어머니가 어느 날 벤 카슨에게 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엄마는 그동안 교육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보았단다. 이제부터 너는 매주 선정한 두 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외에는 텔레비전을 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한다.”

5학년이 되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전혀 몰랐던 벤 카슨은 도서관 사서의 도움을 받아 책을 읽기 시작했고 점점 읽기능력이 향상되었다. 책을 읽으니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수업 시간이 즐거워졌다. 성적도 올랐고 자신감도 생겼다.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가치를 안 순간부터 벤 카슨에게 좀 두껍거나 어려워 보이는 책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에게 읽기는 재미있는 노동이 된 것이다.

독서의 가치를 안다는 것은 독서에 철이 든다는 말을 뜻한다. 등산의 가치를 알면 산을 오를 때 힘든 것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즐거워하는 것처럼 책 읽기도 그러하다. 숙련된 기술을 가지려면 꾸준한 훈련을 거쳐야 하듯이 읽기도 창의력이라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약간의 고통이 따른다. 세종대왕은 어렸을 때 백독백습의 독서법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백 번 읽고 백 번을 쓴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이 단순히 책을 암기하기 위해서 백 번 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꼈거나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영국 성공회 기도문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읽고, 줄긋고, 깨닫고, 내면에서 소화시켜라!”

임성미/가톨릭대 교육대학원 독서교육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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