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성·정직성을 갖춰라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9. 창의적 사고의 구성요소 ①

10. 창의적 사고의 구성요소 ②

11. 창의적 사고의 구성요소 ③

4. 자발성

자발성은 문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타인의 요구나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신의 내적 동기에 의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려는 성향이다. 사고는 자신이 관심을 두는 특정한 대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에서 작동한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일 경우 사고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즉, 마음이 있어야 보이고, 뜻이 있어야 길이 열리는 것이다. 개인이 자기 주변의 문제 상황을 다른 사람의 요구와는 관계없이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자발성이라 한다. 이 때문에 창의적 사고에서 자발성은 중요한 요인이다. 자발성은 곧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는 태도인 것이다.

［사례1］ 지하철 개찰구에 어린이 전용 출입구가 없다. 왜 어린아이들은 돈을 낼 필요가 없는데도 머리를 숙이고 개찰구를 지나야 하는지를 생각해낸다. 이처럼 지금껏 남의 문제로 생각했던 주변의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사례2］ 골치 아픈 숙제를 먼저 해 본다. 하기 싫은 일이나 어려운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지니려면 하기 싫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에너지가 있을 때 하기 싫거나 어려운 일을 하고 나면 에너지가 없을 때 하고 싶거나 쉬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면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태도가 된다.

［사례3］ 칭찬이나 상과 같은 외적인 보상 없이 스스로 문제를 계획하고 해결한다. 자신의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외적인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은 꾸준히 하기 어렵다. 스스로 원하는 일거리로 만들어 해결해 보는 연습도 좋다.

［사례4］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지닌다. 적극적인 태도에서 의욕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학교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도 특정 영역, 예를 들어 미술 점수가 높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여겨야 한다.

5. 정직성

정직성은 자신이 관찰한 것과 생각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꾸밈없이 표현하는 태도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이 있다. 대체로 정직해야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창의적 사고에서도 이런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자신의 오관으로 느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생각한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사고에서의 정직성이다. 자신의 오관을 믿지 않거나 자기의 생각을 왜곡해 말하면 사고에서 중요한 조건의 하나인 사실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사실은 사고의 재료이기 때문에 재료가 잘못되면 그 결과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

［사례1］ 폭포수 떨어지는 모습, 시계 소리, 시냇물 소리를 들리는 대로 쓴다. 자신의 오관이 작용한 것을 그대로 믿고 나타내는 연습이다.

［사례2］ 이미 알고 있는 동요를 자신이 느낀 것을 활용해서 다시 써본다. 자신의 오관이 느낀 것을 특정한 상황에 적용해 사고하는 방식이다.

［사례3］ 회의 때 다수의 의견이나 똑똑한 사람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해 도달한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야만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똑똑하다고 믿는 친구의 의견에 쉽게 동조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사례4］ 어떤 생각을 할 때 머리가 아프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 자신의 인지 과정의 정확성을 점검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인지과정에서 이상(감정적 왜곡, 음주, 수면, 약물 등)은 없었는지도 점검한다. 이런 활동들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해 볼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작용한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 www.crem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