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부족-인구폭발 때 부가가치가 큰 산업은?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 18세기말 영국의 경제학자였던 맬서스(1766~1834)는 그의 저서 <인구론>에서 “식량 생산은 1, 2, 3, 4, 5와 같이 산술급수(순서대로 하나씩 늘어나는 것)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인구는 1, 2, 4, 8, 16, 32와 같이 기하급수(두 배씩 증가하는 것)적으로 증가하므로 인구증가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인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사회·경제적 약자들부터 우선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798년 맬서스는 19세기를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낙관하던 사람들의 낭만적인 꿈들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인류가 환희에 넘치는 미래를 맞기는커녕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부족으로 전지구적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사람들한테서 ‘살인자’ 또는 ‘정신병자’라는 오명을 듣게 됐고, 사회 각계의 인사들 역시 그를 비판하고 조롱했다. 하지만 그가 죽은 지 100년이 지나서야 그의 이론은 대공황(1929)을 타파했던 케인스에 의해 추앙된다. 케인스는 “맬서스 사후 200주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인류가 그를 더 이상의 명예훼손 없이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맬서스 사후 200주년인 2034년은 이제 25년밖에 남지 않았고, 그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난해 상반기 카리브해의 소국인 아이티에서는 상반기 1주일 만에 두 배로 뛴 쌀값 때문에 폭동을 겪은 뒤 총리가 해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가격 상승이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30여 나라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식량자원’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인도·베트남·캄보디아 등은 쌀 수출을 중단하도록 했고, 이집트·카메룬·멕시코 등지에서도 식량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듯 식량 문제가 전지구적 문제로 대두하자 각국은 급히 농업 상황을 점검하고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펴기도 했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가 25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인구가 이보다 더 빨리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빠른 곳은 15년에 인구가 2배로 늘어나기도 했다. 억제되지 않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 생산은 고작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처럼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한정된 식량을 엄청난 인구가 나눠먹어야 하며 이는 식량 가치의 폭발적인 상승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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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강사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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