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스포츠·연예 분야의 ‘밴드왜건 효과’는?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마지막회>
1. 몇 년 전 <왕의 남자>라는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큰 스타가 출연하지도 않고 감독의 지명도도 높지 않았던 그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입소문으로 관객 500만명이 넘었다는 기사를 본 뒤 남들이 한번씩은 봤다는데 나만 안 본다는 것은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친구들과 단체로 극장을 찾았다.
2. ‘간지나’ 의류회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파란색 옷감이 많이 남게 되었다. 옷감들을 소비할 방법을 고민하던 회사는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인 <꽃보다 낭자>의 후원업체가 되었다. 그리고 극중 주인공인 구준발과 금잡초에게 파란색 커플티를 제공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너도나도 파란색 티셔츠를 사기 시작했고 덕분에 재고로 쌓여 있는 파란색 옷감을 처분할 수 있었다.
여러분도 위의 두 사례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지 않은가?
위 두 상황은 모두 ‘밴드왜건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밴드왜건’(bandwagon: 대열의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이 연주하면서 지나가면 사람들이 궁금해 모여들기 시작하고 몰려가는 사람을 본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뒤따르면서 군중들이 더욱 불어나는 현상을 비유한 것으로,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편승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재화를 소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산 제품을 덩달아 사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백화점이나 유통업체에서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대중매체에서 쉴새없이 쏟아져나오는 광고들은 사람들에게 밴드왜건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요즘에는 ‘입소문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한다. 누리꾼들이 이메일이나 다른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마케팅 기법이다. 입소문 마케팅도 궁극적으로 밴드왜건 효과를 유발시켜 소비를 촉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밴드왜건 현상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스노브 효과’가 있다. 남들이 어떤 상품을 많이 소비하면 오히려 그 상품의 소비를 줄이는 현상을 말한다. 한 마리의 우아한 백로처럼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제품을 찾아다니는 소비 행태를 뜻하기 때문에 ‘백로 효과’라고도 한다.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 문구였던 ‘대한민국 1%를 위한 차’, 또는 ‘백화점 명품관의 한정 판매’ 등은 스노브 효과를 고려한 판매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답안
1. 정치분야의 경우 선거 때 ‘당선될 사람을 밀어주자’라는 정서가 작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스포츠 팀인데도 승승장구하며 연승을 달리면 그 팀을 응원한다거나, 유행하는 노래나 해당 가수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현상도 이에 속한다.
2. 속담으로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가 있다. 사자성어로는 부화뇌동(주견 없이 남의 의견을 그대로 좇아 따르거나 같이 행동하다), 부창부수(지아비가 노래하면 지어미도 따라 한다) 등이 있다.
3. 각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면 모두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밴드왜건 효과를 이용해 파란 티셔츠를 유행시키는 동시에 한정판으로 고급 소재를 첨가한다든가, 독특한 디자인의 붉은색 티셔츠를 유통시킨다면 희귀성과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스노브 효과가 나타나 파란색 옷보다 더 비싸게 붉은색 옷을 유통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페르마에듀 대표강사 최선
※ 매주 목요일 클래스온 누리집(www.class-on.com)에서는 문제 출제자가 직접 풀이한 동영상을 제공합니다.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은 1644-0020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 |
페르마에듀 대표강사 최선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