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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원 대신 도서관, 우리들의 동네 배움터

등록 2016-03-17 14:34수정 2016-03-18 09:52

새 학기를 맞아 공공도서관 문화교실에 학부모와 아이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양천구 양천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과학실험과 놀이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질산칼륨 용액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린 뒤 불을 붙여 도화선처럼 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새 학기를 맞아 공공도서관 문화교실에 학부모와 아이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양천구 양천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과학실험과 놀이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질산칼륨 용액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린 뒤 불을 붙여 도화선처럼 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자녀 가르치는 법’ 강좌 엄마들에게 인기
과학·주산교실 등 아이들 발길 끌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엄마도 아이도 조바심이 나기 마련이다. 엄마는 아이 교육이 걱정이고 아이는 학교 공부가 걱정이니, 좋다는 문제집을 풀세트로 사기도 하고 유명하다는 학원도 비싸지만 일단 등록한다. 그러니 봄이 되면 학원가는 발 디딜 틈이 없다.

1시간만에 강좌 마감도

40대 주부, 초등수학 배워

엄마가 최고의 선생님

그런데 최근 들어 학원가 못지않게 붐비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도서관이다. 그중에서도 자료실보다 열람실보다 인기를 끄는 장소가 바로 문화교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강좌는 등록부터 쉽지 않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역사탐험교실, 송파도서관 키즈성악교실 등은 1시간 만에 마감되기도 하고, 수강인원보다 더 많은 대기자가 발생한다.

엄숙하기만 했던 도서관은 어느새 북적이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 배움터’가 됐다. 엄마는 아이를 직접 가르치려고 도서관에서 배우고, 아이는 스스로 익히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구로도서관에서 ‘초등수학지도자과정’을 듣고 있는 조문숙(46)씨의 문제집은 수험생을 연상케 하는 색색의 필기로 가득하다. 조씨는 ‘엄마가 가르쳐주면 아는 것도 헷갈린다’는 아이의 말에 충격을 받고 이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만점이다. “학원에서 멍하게 있는 것보다 엄마가 제대로 알려주면 훨씬 이해를 잘하더라고요. 내 아이가 모르는 건 엄마가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씨가 수강 중인 이 강의는 스무 명의 엄마들이 수강중이다. 5개월 단위로 1학년 1학기부터 6학년 2학기 과정까지 초등 수학 전 과정을 다룬다. 오늘 진도는 나눗셈이다. 초등학교 수준 나눗셈을 모를 리 없는 엄마들이 배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다.

강의를 진행하는 이주연 강사는 학창 시절 수학을 잘했던 엄마일수록 이 강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이렇게 쉬운 걸 너는 왜 모르니?’ 생각해버리기 쉽기 때문. “강의를 수강했던 엄마들에게서 문자나 전화를 많이 받아요. 이제 아이를 가르치면서 조급해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게 됐다고.”

나눗셈을 모르는 엄마가 아니라 가르치는 데 서툰 엄마에게 필요한 강의인 셈이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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