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132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동네 곳곳 작은도서관까지 합치면 970여곳에 이른다. 공공도서관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도서관에 대한 시민의 필요와 공공기관의 지원이 이룬 성과다.
서울시 공공도서관은 설립 주체별로 크게 서울시교육청과 자치단체로 나뉜다. 서울시교육청은 평생교육기관을 포함해 총 21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민들의 쉽고 편리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다각도로 운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후 6시면 문을 닫던 자료열람실을 밤 10시까지 연장 개방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특화자료 구입과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은 도서관별로 이용자 특성에 맞게 추진 중이다.
자치단체 역시 공공도서관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집에서 10분 거리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집에서 1㎞ 반경 안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2014년 9월 기준 서울시 작은도서관은 840개나 된다. 올해 조사에 따르면 10분 거리 도서관을 둔 시민이 95%가 넘는다는 게 서울시 작은도서관 정책담당자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작은도서관이 양질의 도서와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치구마다 한 명 이상의 사서를 두는 전담사서제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한 명의 전문 사서가 지역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관리하는 것으로, 도서관 수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한 인원이나 점차 인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전담사서 지원으로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가 활발해져, 작은도서관이 지역 내 지식문화 네트워크 중심지로 자리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 작은도서관 840곳이 모두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도서관법에서 정의하는 작은도서관의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 제공’은 미흡한 실정이다. 홍보의 어려움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립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을 연계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독서 프로그램 지원, 전담사서 및 순회사서 배치와 상호대차 시스템 구축 등 공공도서관의 우수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작은도서관이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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