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23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노란 풍선, 노 전 대통령의 사진 등을 흔들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이 문화제는 부산대 ‘넉넉한 터’와 화상으로 연결돼 동시에 진행됐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다시 촛불이 켜지고 노란 풍선과 함께 물결
대구 중앙공원서 추모제…수원역엔 분향소
대구 중앙공원서 추모제…수원역엔 분향소
“노무현을 품은 노무현들이 지금 서울과 부산에 수없이 앉아 있습니다.”
23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대 ‘넉넉한 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탤런트 명계남씨가 말문을 열자, 시민들은 일제히 “노무현!”을 외쳤다. 함성 뒤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서울광장 추모문화제] 문성근 격정토로 “노무현의 꿈, 다시 민주정부를…”
같은 시각, 어둑해진 서울광장에서는 촛불이 하나둘씩 타올라 노란 풍선들을 선명하게 비췄다. 시민들의 노래를 따라 촛불과 풍선이 좌우로 흔들렸다. 이날 저녁 서울광장과 부산대에서 동시에 생중계된 노 전 대통령 1주기 콘서트에는 주최 쪽 추산으로 서울 5만여명(경찰 추산 1만5천명), 부산 2만여명(경찰 추산 1만여명)이 참석했으며, 콘서트가 끝난 밤 11시20분께 경찰과 충돌 없이 해산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가슴에 담고 계승해나갈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날 아침부터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는 ‘바보’들이 1년 전 그날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새 내린 비도 하얀 국화를 든 시민들의 추모행렬을 어쩌지는 못했다. 시민들의 행렬은 대한문 왼편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서울시립미술관 앞까지 500m 넘게 이어졌다.
돌담길 가로수에는 노란 풍선이 달렸고, 그 아래 노란 리본들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시민들의 짧은 생각이 빼곡히 들어찼다. “평생 당신을 마음속 빈자리에 채우겠습니다.”, “6·2 선거에서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 오후 1시께부터는 대한문 앞에서는 시민추모모임 행사와 종교별 추모의식이 진행됐다. 추도사 낭독과 성우 이상훈씨의 노 전 대통령 육성 재연, 대금 연주 등도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고인의 뜻을 되새기기도 했다. 전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수원역과 평택역 앞 등 모두 14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인천에서도 23일 저녁 7시 주안역 남쪽 분수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으며,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시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중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사진전과 추모제가 열렸고, 강원도에서도 원주, 강릉, 춘천, 속초 등에서 사진전과 문화공연 등을 열었다. 1주기 전날인 22일에는 경남 창원시 종합운동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모공연이 열렸다. 2000여개의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1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비를 맞으며 이를 지켜봤다. 손준현 선임기자, 이승준 기자 dust@hani.co.kr
돌담길 가로수에는 노란 풍선이 달렸고, 그 아래 노란 리본들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시민들의 짧은 생각이 빼곡히 들어찼다. “평생 당신을 마음속 빈자리에 채우겠습니다.”, “6·2 선거에서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 오후 1시께부터는 대한문 앞에서는 시민추모모임 행사와 종교별 추모의식이 진행됐다. 추도사 낭독과 성우 이상훈씨의 노 전 대통령 육성 재연, 대금 연주 등도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고인의 뜻을 되새기기도 했다. 전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수원역과 평택역 앞 등 모두 14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인천에서도 23일 저녁 7시 주안역 남쪽 분수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으며,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시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중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사진전과 추모제가 열렸고, 강원도에서도 원주, 강릉, 춘천, 속초 등에서 사진전과 문화공연 등을 열었다. 1주기 전날인 22일에는 경남 창원시 종합운동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모공연이 열렸다. 2000여개의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1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비를 맞으며 이를 지켜봤다. 손준현 선임기자, 이승준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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