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대생 수천명 ‘촛불하나’ 부르며 마스크 집회

등록 2016-08-03 21:10수정 2016-08-03 23:33

이대 미래라이프대 계획 철회 이후
재학생·졸업생 2500여명 항의 집회
“선배님”“후배님”구호, 지오디 노래도

3일 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2500여명이 학교 정문 앞에서 ‘마스크 집회’를 연 뒤 본관 쪽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2500여명이 학교 정문 앞에서 ‘마스크 집회’를 연 뒤 본관 쪽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와와”

3일 저녁 마스크를 쓴 이화여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이 대학 정문 앞에 속속 모여들었다. 새로운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집회 대열에 합류할 때마다 큰 함성을 내질렀다. 곳곳에서 “마스크 필요하신 분”을 외치며 흰 마스크를 나눠 주며 “개인 인터뷰는 자제해 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날 저녁 학교의 독단적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계획에 맞서 본관 점거농성을 벌여왔던 이대 재학생들과 이들을 지지해 온 졸업생들이 학교 정문 앞에 모였다. 경찰 추산 2500여명이 이대 정문 앞과 바로 안쪽을 발디딜틈 없이 가득 채웠다. 행사 진행을 돕던 한 학생은 “저희도 예상치 못할정도로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셨다. 1000장 정도 준비했던 의견을 담은 종이가 없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정문 앞 양 인도와 학교 내 공간까지 가득 찼다.

이대 학생들의 집회 풍경은 다른 집회와 사뭇 달랐다. 차도를 사이에 두고, 한 쪽 편 도보에는 재학생들이, 다른 편 도보에는 졸업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줄을 맞춰 앉았고, 한 쪽에서 “선배님”을 외치면 반대편에서 “후배님”을 외치는 식으로 연대했다. 모든 참여자가 마스크를 낀 채로 ‘우리는 후배들의 본관 시위를 강력히 지지합니다(선배쪽)’ ‘선배님들이 만드신 이화의 역사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행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신상공개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일 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화의 미래는 학생이 만든다’ 등의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마스크를 낀 채 집회를 열고 있다. 방준호 기자
3일 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화의 미래는 학생이 만든다’ 등의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마스크를 낀 채 집회를 열고 있다. 방준호 기자
졸업생 7명은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당신의 20대에 박수를 보냅니다 …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은 이화의 역사에서 무척 중요한 한 장면으로 기록될만한 변곡점 이겠지요 … 우리 졸업생들은 흔들림 없이 여러분을 지지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나누어 말하며 재학생들을 응원했다. 졸업생 응원 뒤, 본관 앞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촛불대신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는 학교 본관으로 향했다. “선배님” “후배님”과 같은 구호와 아이를 데리고 나온 졸업생을 향한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본관에 도착한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가수 지오디(god)의 ‘촛불하나’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졸업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철회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졸업생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총장이 강력하게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재학생들은 집회를 마친 뒤 “사퇴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해산했다.

방준호 박수진 기자 whorun@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4_이화여대 점거농성과 대학들 '쩐의 전쟁']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