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와 돈거래를 한 최광식(57)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직무대리)이 25일 행정자치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26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차장이 명퇴신청을 하긴 했지만, 윤씨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만큼 일단 대기발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자신에 대한 수사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던 최 차장은 치안 총책임자 자리를 유지한 채로 검찰에 소환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 차장은 자신이 결백하지만,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 등이 경찰 조직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이 물러나면 경찰청장 후보자인 이택순(54) 경기경찰청장이 경찰청장 직무대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최 차장은 지난해 7월 윤씨에게 2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자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 수행비서인 강아무개(40) 경위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21일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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