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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체력 증진법, 씻기 전 5분만

등록 2017-07-05 21:21수정 2017-07-20 09:54

운동 계획은 거창한 것보다 ‘반려견과 산책’처럼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픽사베이
운동 계획은 거창한 것보다 ‘반려견과 산책’처럼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픽사베이

작은 일에도 자꾸 화가 나거나 서글퍼질 때가 있다. 짜증은 한 보따리인데 인내심은 한 줌일 때도 있다. 표면적인 이유야 무궁무진하다. 말본새 참 못된 김 부장, 살살 신경 긁는 거래처 이 대리, 이불킥 하고 싶은 어제의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취업·수험·가족·연인·돈 문제 등. 그런데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뒤에 음흉하게 도사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체력 문제다.

체력은 일상을 버티는 밑바탕이다. 물렁한 바닥 위에 지어 올린 일상이 쉽게 휘청댈 것은 당연지사다. 체력을 단단히 다지면서 일상의 기술들을 엮어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력 기술’의 첫번째로 소개할 것은 ‘생활 체력의 기술’ 되겠다.

사람들은 운동에 대해 너무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뻣뻣한 몸뚱이, 완고한 체중계 눈금 앞에 조바심을 치다가 풀 죽어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운동은 ‘잭과 콩나무’가 아니다. 씨알 하나 심었다고 하룻밤 새 아름드리 덩굴이 하늘까지 솟구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20~30년 운동을 안 하고 살다가 2~3주 바짝 한다고 20년 운동한 사람처럼 될 수 있겠는가.

초보 일반인을 위한 기본 체력 프로그램 ‘득근득근’을 진행하는 생활체육커뮤니티 ‘마이 리얼 짐’을 운영하는 이준우와 신동민은 힘주어 말한다. 기대를 낮추고, 티 나지 않지만 소소한 느낌으로 자각되는 내 몸의 작은 변화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체력을 기르는 최소한의 움직임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몸에 관한 뻔한 조언들이 있다. 가슴을 쫙 펴라, 허리를 세워라, 다리 꼬지 마라 등. 그런데 이미 뻣뻣해진 몸으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라운드 숄더’(굽은 어깨)나 거북목이다. 몸의 불균형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생활 체력은 이런 걸 바로잡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시작은 자기 자세를 점검해보는 연습이다. 가슴을 쫙 펴는 연습, 허리를 곧게 세우는 연습, 걸을 때는 발이 11자인지 체크하고, 스마트폰 보지 않기 등이다. 거북목 자세가 자꾸 나온다면 내 정수리에 실이 하나 달려 있고 천장이 그 실을 잡아당긴다고 상상해본다. 목이 앞뒤 아닌 위로 쭉 올라갈 것이다. ‘여기에 이런 근육이 있구나’, ‘나는 어깨가 요만큼까지밖에 안 펴지는구나’ 생각하다가 마침내, ‘어? 나도 이게 되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관찰과 인지를 통해 우리의 저질 체력을 정복할 ‘운동 자존감’이 자라기 시작한다.

운동 계획도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루 세 시간씩 걷겠다!’ 따위의 비장함은 넣어두자. 텔레비전 볼 때 5분만, 씻기 전 5분만, 팔굽혀펴기는 지난번보다 딱 하나만 더 하자고 생각하자. 운동과 운동 아닌 것의 경계를 지우고 전보다 조금 더 움직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접근하면 된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생활 체력은 그렇게 길러진다.

이유미 기술감독(팟캐스트 일상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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