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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0대·여성, 엘지 30대·남성에게 인기

등록 2016-04-06 16:49수정 2016-04-08 14:07

서울 야구 팬심 여론조사 상세분석
기아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달 19일 잠실야구장의 1루 내야석은 두산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윤지혜 기자
기아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달 19일 잠실야구장의 1루 내야석은 두산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윤지혜 기자

서울시에서 30년 넘게 뿌리내린 두산 베어스와 엘지 트윈스는 각각 9개와 8개 자치구에서 가장 많은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두산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자치구는 광진구로 득표율이 32.4%였다. 엘지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몰아준 자치구는 노원구다. 노원구 주민 응답자의 26.3%가 엘지를 응원했다.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다. 두산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동대문구는 엘지를 택했고, 엘지그룹의 본사가 있는 영등포구는 두산을 지지했다. 엘지가 전체 득표율에선 두산에 뒤졌으나,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송파구에서 24.1%의 지지를 받아 20.4%를 얻은 두산을 제쳤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엠비시 청룡 시절부터 잠실야구장을 지킨 터줏대감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두산은 20대와 여성에게서 인기가 있었고, 엘지는 30대와 남성에게서 지지를 받았다. 947명의 여성 응답자 중 26.7%가 두산을, 18.4%가 엘지를 응원했지만, 1053명의 남성 응답자는 19.2%가 엘지를 응원했고, 두산이 15.1%의 지지를 얻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두산과 엘지가 서울을 양분하는 모양새지만, 전체 득표율로 보면 두 팀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 두산과 엘지는 서울시민 2000명 중에 각각 412명과 376명의 지지를 받았다. 득표율은 각각 20.6%와 18.8%로 합쳐도 39.4%로 과반에 훨씬 못 미친다. 넥센의 득표율 7.8%를 더해도, 서울시민들이 연고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47.2%에 그친다.

그렇다면 절반이 넘는 시민들은 어느 팀을 응원했을까. 기아와 삼성, 한화가 각각 15.2%, 12.4%, 11.5%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다. 롯데 역시 7.9%로 넥센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구단 역사가 짧은 에스케이와 엔씨, 케이티는 3.3%, 2.3%, 0.3%의 지지를 얻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2000명의 서울시민 중 서울 출신은 1319명으로 전체의 65.9%였다. 다른 지역 출신은 681명으로 전체의 34.1%였다. 서울보다는 타 지역 출신이 연고팀을 응원하는 경향이 강했다. 서울 출신 응답자의 59.8%가 서울 연고팀인 두산, 엘지, 넥센을 응원했다. 거꾸로 보면 서울 출신의 40.2%가 타 지역 출신을 응원한 셈이다. 게다가 타 지역 출신은 77.4%가 지역 연고팀을 응원했다. 여러 지역 출신들이 모여든 서울의 시민들이 서울보다는 타 지역 연고팀을 더 응원하는 이유다.

실제로 응원하는 이유도 서울 이외 지역 출신이 ‘고향 연고’를 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서울 연고팀을 응원하는 944명의 응답자(복수 응답 가능) 중에서 가장 많이 꼽은 이유가 ‘가족이나 친구가 응원하는 팀이라서’(40.0%)였고, ‘내가 사는 지역 연고라서’(38.9%)와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서’(38.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응답자는 지역 연고보다는 가족이나 친구가 응원하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을 응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타 지역 출신이면서 지역 연고팀을 응원하는 527명 중에서 67.7%가 ‘고향 연고’를 응원의 이유로 꼽았다.

응원 이유를 ‘기타’로 꼽은 응답자는 167명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이들이 꼽은 이유 중에서 ‘사랑에 이유가 있나요?’라고 반문하는 의견도 있었고, ‘그냥 어려서부터 응원해서’, ‘의리로’, ‘처음 야구장에 가서 응원한 팀이라서’ 등이 다수 나왔다. ‘소규모 팀이라 짠해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해서’ 등의 이유도 있었다.

서울시민에게 야구팀을 응원한 햇수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2.2%가 10년 이상을 택했다. 3~4년이 20.1%, 2년 이내가 20%였고, 5~9년이 17.8%였다. 야구팬들은 한번 정한 팬심을 웬만하면 바꾸지 않았다. 직장인 야구팬인 한승훈(33)씨는 “내 인생에 가장 꾸준하게, 비슷한 수준으로 애정을 쏟은 대상은 두산 베어스가 거의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이상의 골수팬들이 많은 팀은 기아, 엘지, 삼성, 롯데 순이었다. 최근 성적을 반영하듯 응원한 햇수가 4년 이하인 응답자는 넥센과 엔씨를 많이 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야구팬들에게 ‘두번째로 응원하는 팀’도 물었다. 결과는 ‘없음’(17.1%)이 가장 많았고, 두산(13.8%), 엔씨(12.0%), 넥센(11.5%), 한화(11.1%) 순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두번째로 좋아하는 팀이 없다’고 답한 충성도 높은 야구팬은 엘지가 전체 팬의 22.3%로 가장 많았고, 롯데가 21.5%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2016년도 우승 예상팀을 물었더니, 2000명의 시민 중 가장 많은 590명이 삼성을 꼽았다. 득표율은 삼성(29.5%) 다음으로 두산(23.0%), 엔씨(17.8%) 순이었다. 윤형중 윤지혜 정고운 기자 wisdom@hani.co.kr

인포그래픽 봄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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