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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고팀은 어떻게 ‘한지붕 세가족’이 되었을까

등록 2016-04-06 16:54수정 2016-04-08 14:11

인구규모·각종 편의시설 등 서울만한 ‘입지’ 없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3개 팀 서울 연고
서울은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 구단이 연고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인구 규모를 비롯해 편의시설, 시장 규모, 주목도 등 어느 면에서도 서울만한 입지가 없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10개 구단 중 3개 팀이 서울에 자리잡은 이유다.

1982년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될 당시 서울을 연고로 하는 구단은 엠비시(MBC) 청룡이 유일했다. 프로야구 창설을 주도한 전두환 군부정권은 기업의 연고지에 따라 지역을 배분했다. 이때부터 서울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됐다.

두산그룹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서 문을 연 ‘박가분제조본포’라는 화장품 회사에서 시작된 회사다. 이로 인해 당연히 두산은 서울을 연고로 신청했지만, 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해 방송사가 참여하기를 바랐던 전두환 정권은 두산에 ‘충청남도로 가되 3년 뒤에 서울로 온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프로 원년 오비(OB) 베어스가 대전 한밭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정해 자리잡은 이유다. 하지만 프로 원년부터 신인선수를 서울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뽑을 권리를 받는 등 처음부터 서울 이전이 예정된 구단이었다.

서울 연고지를 향한 구단들의 구애는 프로야구 출범부터 시작됐다. 엘지 트윈스의 전신 엠비시 청룡의 백인천 감독 겸 선수와 이종도 선수.
서울 연고지를 향한 구단들의 구애는 프로야구 출범부터 시작됐다. 엘지 트윈스의 전신 엠비시 청룡의 백인천 감독 겸 선수와 이종도 선수.

엠비시 청룡은 1989년 럭키 금성에 구단을 매각하면서 1990년부터 엘지(LG) 트윈스로 팀명이 바뀌었다. 오비 베어스도 모기업 두산이 오비맥주의 매각 방침을 정한 1999년에 팀명을 두산 베어스로 바꿨다.

두 팀은 모두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잠실야구장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 대회가 끝난 이후부터 엘지 트윈스는 줄곧 잠실을 홈구장으로 이용했다.

원년 우승을 거머쥔 오비 베어스의 유니폼에는 ‘충청’ 마크가 새겨져 있다.
원년 우승을 거머쥔 오비 베어스의 유니폼에는 ‘충청’ 마크가 새겨져 있다.

두산은 서울로 올라온 1985년엔 동대문야구장을 썼으나, 아마 야구계의 반대로 이듬해부터 잠실야구장을 사용했다. 한때 아마 야구가 번성했던 야구계의 성지 동대문야구장은 역사 속에 사라졌고, 그 자리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건립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뿌리는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어진다.
넥센 히어로즈의 뿌리는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어진다.

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 서울 목동에 자리잡았다. 넥센의 전신이자 인천 연고였던 태평양 돌핀스의 후신인 현대 유니콘스도 서울 연고를 원했으나, 타 구단들의 반대로 임시로 수원에 자리잡았다. 현대가 모기업 하이닉스의 법정관리로 해체 위기에 몰리자, 한국야구위원회는 농협, 에스티엑스(STX), 케이티(KT) 등과 인수 협상을 벌였다.

당시 협상한 모든 기업들은 ‘서울로의 연고 이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모든 협상이 불발되고, 2008년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의 이장석 대표가 ‘해체 후 재창단’의 방식으로 사실상 현대를 인수해 ‘히어로즈 야구단’을 창단했다. 창단 조건 중의 하나가 목동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2008년에 자리잡은 양천구 목동에서 2016년 구로구 고척으로 홈구장을 옮긴 넥센은 두산과 엘지처럼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형중 <한겨레>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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