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는 옛 문헌에 ‘잠녀, 좀녀, 잠수’ 등으로 나타난다. 일제가 이들을 낮춰 해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논란 때문인지, 제주 사람들은 여전히 옛 호칭을 선호한다. 오랜 기간 이들은 맨손과 맨발로 해산물을 채취했다. 이런 나잠(裸潛)은 제주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작업방식이다. 현대적 잠수...
영국 옥스퍼드대는 올 가을부터 신입생과 특별한 계약을 맺는다. 학생은 수업·실습·시험 등에 충실할 의무를, 대학은 적절한 지도·강의·세미나를 제공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다. 단지 성실히 배우고 가르치자는 면학 각서가 아니다. 만일의 소송에 대비해 학교-학생 사이 책임과 권리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이 대...
상형문자가 빼곡이 적힌 로제타석은 이집트 프톨레미 왕을 찬양해 만든 기념비다. 인류 고대문화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한 역사적 유물이다. 애초 프랑스 원정대가 약탈해 해독에 성공했지만 영국군의 수중으로 넘어가 지금은 대영 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전시된다. 이 박물관은 이집트 정부의 반환 요구는...
16세기 초, 중앙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난생처음 보는 신비한 음료를 발견했다. 카카오콩을 으깨 만든 달곰쌉쌀한 맛의 코코아다. 약용으로 쓰이는 귀한 것이어서, 유럽에 전해진 뒤로도 귀족과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19세기 초 고형화 기술이 개발되면서 지금의 초콜릿 과자가 됐다. 일반인이 즐기는 ...
올해 18살. 쇼트트랙 선수다. 어릴 적 몸이 약해 시작한 스케이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전문 코치로부터 4~5년 동안 고된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강압적인 지도와,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싫었다. 2004년 초 미국 시민권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행을 택했다. 금세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 대표팀에 막내...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이후 미국에선 정치적 책임 공방이 뜨거웠다. 민주당은 카트리나가 드러낸 흑백간 빈부격차 등을 거론하며 ‘작은 정부’의 실패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공화당은 무기력한 재난 대처 시스템은 ‘큰 정부’의 비효율 때문이라고 역공했다. 대책도 사뭇 달랐다. 공화당은 피해 기업의 세금감...
유전자는 부모의 형질을 자손에게 전달한다. 혈액이나 모근이 남아 있는 머리카락, 입안 점막세포, 타액 등으로 검사할 수 있다. 상업적 목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는 영리·의료 기관들은 이미 멀찌감치 앞서 있다. 이들은 유전자 검사로 치매, 요통, 골다공증, 비만 등 각종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판독한다. 아이들의 ...
미국 인권운동가 마이크 스탠필의 홈페이지(www.privatehand.com)에선 ‘마지막 요청’이란 제목의 짧은 플래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텍사스주 사형수 20여명의 사진과 사형 집행일이, 이들이 주문했던 마지막 식사 메뉴와 함께 3분여 흘러간다. 사형수들은 대부분 평소 좋아했던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지만 간혹 복잡한 ...
우리는 통상 은밀한 뒷거래나 불법적인 검은돈을 연상하지만 미국에선 로비가 엄연한 헌법상 권리다. 수정 헌법 1조 “국민이 청원하는 권리를 침해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기본권인 청원권으로 인정된다. 각종 이익집단의 대리인으로 입법과 행정에 영향을 끼치려는 활동 일체는 합법적이다. 로비스...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몇 해째 국제사회의 화두다. 핵심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경상적자를 메우려 미국이 끌어들인 부채(외채)는 2조5천억달러에 이른다. 국내총생산의 20%를 훌쩍 넘었다.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위험 수준을 넘어 파산을 걱정할 할 만하다. 그런데도 재무부는 계속 채권을 ...
“취한 사람 술 깨게 하고, 깨어 있는 사람 취하게 하며, 배고픈 사람 배부르게 하고, 배부른 사람 배고프게 한다” 조선 효종 때 유학자이자 관료인 장유는 에서 이렇게 예찬한다. 그는 골초로 유명했다. 문헌을 보면 담배는 17세기 초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나온다. 실학자 이수광은 에서 “병든 사람이 한번 빨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