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7년(명종 12) 5월 단양군수 황준량은 상소를 올려 단양군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보고했다. “한 집이 1백 호의 국역을 지고, 한 장정이 1백 명의 일을 맡게 되어, 가난한 자는 이미 곤궁해졌고, 곤궁한 자는 이미 병들었습니다. 그 결과 처자식을 끌고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습니다.” 단양군 백성들이 흩어져 버렸다는 ...
네가 길바닥에 웅크려 앉아네 몸보다 작은 것들을 돌볼 때가만히 솟아오르는 비밀이 있지태어나 한번도 미끄러진 적 없는생경한 언덕 위처럼녹은 밀랍을 뚝뚝 흘리며부러진 발로 걸어가는 그곳인간의 등 뒤에 숨겨두고데려가지 않은 새들의 무덤처럼-조온윤 시집 <햇볕 쬐기>(창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