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Book] 강명관의 고금유사 사헌부 지평 정제선(鄭濟先)은 1683년(숙종 9년) 청(淸)나라 북경으로 가는 사신단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었다. 한양을 출발한 사신단은 평안도를 거쳐 압록강을 건넌다. 그런데 평안도에서 정제선은 뜬금없이 사람 여섯을 죽인다. 사건을 정리해 보면 자기 집에서 달아난 계집종 2...
<채근담>(민음사)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있습니다. 안대회 선생이 평역한 그 책입니다. 가끔 무작정 아무 데나 펼칩니다. 방금 만난 구절은 이렇습니다. ‘진실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있어야 사람 노릇 한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비렁뱅이’일 뿐이라는 가르침. 무엇을 하든 어떤 상황이든 진실하고 정성...
저물 무렵 나는 귀신의 옷을 주워 입다가 어깨가 뜨거워 돌아보니 나뭇잎 한 장이 붙어 있다 온종일 발바닥이 불판을 디디고 있는 듯 화끈거려 발을 들어보니 밑창에 나뭇잎 한 장씩이 어느새 달라붙어 있다 내내 손에 땀이 차서 양손을 펴보니 손바닥에 손금 가득한 나뭇잎이 한 장씩 붙어 있다 낮에는 돋보기로 손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