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마지막 날, 시월이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똑똑, 들립니다. 공활한 하늘, 선선하게 긋는 빗발에 더해, 가을냄새가 공기 속을 떠돌기 시작하고, 마음은 가라앉습니다. 몹쓸 바이러스만 아니면, 이 마음을 간직한 채, 들과 산으로, 강과 바다로 떠나고 싶습니다.현실은 책상 앞, 책을 읽습니다. 일과 휴식의 경계는 ...